“BMW·벤츠 둘이 합쳐도 못 이겼다”…수입차 판매 3대 중 1대 차지한 이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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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입차 시장의 익숙한 구도가 크게 흔들렸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8월 신규 등록된 수입 승용차는 2만9,817대였고, 이 가운데 테슬라가 1만400대를 차지했다. 점유율로 환산하면 34.88%다. 수입차 약 3대 가운데 1대가 테슬라였던 셈이다.
같은 기간 BMW는 6,180대, 메르세데스-벤츠는 4,037대를 기록했다. 두 브랜드를 합치면 1만217대로 테슬라보다 183대 적다.
한동안 국내 수입차 1위를 두고 경쟁하던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두 곳의 월 판매량을 테슬라 한 브랜드가 넘어선 것이다.

테슬라는 전년 동월보다 30.4% 증가했고 2월부터 7개월 연속 수입차 브랜드 판매 1위를 이어갔다.
1~8월 누적 등록은 7만6,77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2.3% 늘었다. 같은 기간 BMW는 5만1,863대, 벤츠는 3만7,772대였다.
월간 한 번의 반짝 실적으로 보기 어려운 이유도 누적 판매에서 드러난다.
테슬라는 올해 들어 수입차 시장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수준까지 올라왔고, 독일 브랜드 중심이던 상위권 경쟁 구도 자체를 바꿔놓고 있다.
모델 Y 9638대…테슬라 판매의 92.7% 책임졌다

테슬라의 상승세를 사실상 한 차종이 끌고 있다. 8월 모델 Y 등록대수는 9,638대로 테슬라 전체 1만400대의 약 92.7%를 차지했다. 나머지 모델을 모두 합친 물량은 762대다.
모델 Y 하나만으로 BMW 브랜드 전체보다 3,458대 더 많이 팔렸다. 모델군 기준 수입차 2위인 BMW 5시리즈는 1,902대, 3위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는 1,404대였다. 모델 Y 판매량은 5시리즈의 약 5.1배, E클래스의 약 6.9배다.

수입 승용차 전체를 기준으로 계산해도 모델 Y 단독 점유율은 약 32.3%다. 테슬라라는 브랜드가 강해졌다기보다 모델 Y라는 단일 SUV가 수입차 시장 전체의 판매 구조를 바꾼 모습에 가깝다.
누적 판매에서도 같은 흐름이 이어진다. 올해 1~8월 모델 Y는 6만대 이상 등록되며 국산차를 포함한 전체 승용차 판매 순위에서도 최상위권에 자리했다. 기존 수입차 베스트셀러가 월 1천~2천대 수준에서 경쟁했던 것과는 판매 규모 자체가 달라졌다.
전기차 비중 50.9%…가솔린은 8.5%까지 내려갔다

브랜드 순위 변화보다 더 큰 변화는 파워트레인에서 나타났다. 8월 수입 승용차 가운데 전기차는 1만5,183대로 전체의 50.9%를 차지했다.
하이브리드는 1만1,923대로 40.0%였다. 두 전동화 방식만 합쳐도 90.9%에 이른다.
가솔린 차량은 2,540대로 8.5%, 디젤은 171대로 0.6%까지 줄었다.

불과 몇 년 전까지 가솔린과 디젤이 수입차 시장의 중심을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판매 구성 자체가 완전히 바뀐 모습이다.
테슬라가 전체 수입 전기차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다. 1만400대를 수입 전기차 전체 1만5,183대와 비교하면 약 68.5%다. 모델 Y 한 차종으로 좁혀도 약 63.5%에 이른다.
전기차 비중이 절반을 넘어선 배경에 테슬라의 판매 집중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뜻이다. 수입차 시장 전체가 같은 속도로 전기차로 바뀌었다기보다, 판매가 특정 전기차 브랜드와 모델에 몰리면서 시장 평균을 크게 끌어올린 구조가 나타났다.
BYD도 3002대…전동화 브랜드 2곳이 시장 45% 차지

테슬라 뒤에서는 BYD도 빠르게 올라왔다. 8월 BYD 신규등록은 3,002대로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에 이어 브랜드 4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713.6% 증가했고 1~8월 누적은 1만7,523대까지 늘었다.
테슬라와 BYD를 합치면 1만3,402대다. 수입 승용차 전체 2만9,817대의 약 44.9%에 해당한다. 두 전동화 브랜드가 한 달 수입차 시장의 거의 절반을 차지한 셈이다.

BYD는 돌핀 1,202대, 씨라이언 7 819대, 씨라이언 6 DM-i 500대 등 여러 모델에 판매가 나뉘었다. 테슬라처럼 한 차종에 90% 이상 집중된 형태와는 다른 판매구조다.
수입차 상위권에서 나타난 변화도 선명하다. 테슬라가 1위, BYD가 4위까지 올라오면서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사이에 미국·중국계 전동화 업체가 동시에 자리 잡았다. 브랜드 이미지와 내연기관 세단 중심이던 기존 수입차 경쟁에서 가격과 전기차 상품성이 더 큰 영향을 주는 시장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누적 7만6776대…수입차 1위 경쟁 기준 자체가 달라졌다

올해 1~8월 누적에서도 테슬라와 기존 독일 브랜드의 간격은 상당하다. 테슬라 7만6,776대, BMW 5만1,863대, 메르세데스-벤츠 3만7,772대로 테슬라는 BMW보다 2만4,913대 앞서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테슬라 등록은 3만4,543대였다. 1년 사이 4만2천대 이상 늘며 두 배를 넘어섰다. 반면 BMW는 같은 기간 1.2% 증가했고 벤츠는 8.7% 감소했다. 브랜드별 성장 속도에서 큰 차이가 벌어졌다.

과거 국내 수입차 시장의 1위 경쟁은 BMW와 벤츠가 월별 프로모션과 신차 출시 시점에 따라 순위를 주고받는 형태가 익숙했다. 올해는 테슬라가 2월부터 7개월 연속 선두를 유지하면서 경쟁 기준 자체가 바뀌고 있다.
8월 실적에서 가장 강하게 드러난 변화는 단순히 테슬라가 많이 팔렸다는 사실보다 판매가 어디에 집중됐는지다.
모델 Y 한 차종이 수입차 시장의 32%를 차지했고 전기차 비중은 50%를 넘어섰으며 BYD까지 브랜드 4위로 올라왔다.
독일 내연기관·하이브리드 중심으로 움직이던 국내 수입차 시장에 전기차 중심의 새로운 판매축이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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