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팔고 못 팔고의 문제가 아니었다”…국내 자동차 생산 35.8% 급감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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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생산량이 한 달 만에 크게 꺾였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8월 국내 완성차 생산은 20만6,064대로 전년 동월보다 35.8%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달 생산량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1년 사이 약 11만5천대가 줄어든 규모다.
직전인 7월만 해도 분위기는 정반대였다. 7월 자동차 생산은 전년 동월보다 11.3% 늘며 생산·내수·수출이 함께 증가했다. 한 달 뒤 생산량이 급격히 줄어든 배경에는 수요보다 공장 가동 일정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올해 완성차 업계의 하계휴가 시점이 지난해 7월 말에서 8월 초로 이동하면서 8월 평균 조업일수가 4일 줄었다. 여기에 일부 업체의 파업이 겹치며 생산 공백이 확대됐다. 산업통상부도 이 두 요인을 8월 생산 감소의 주요 배경으로 지목했다.
판매 수요만 놓고 시장 상황을 해석하기 어려웠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공장에서 만들어진 차량이 3분의 1 이상 줄면서 국내 출고와 해외 선적에 공급할 물량 자체가 동시에 감소했고, 이 영향이 내수와 수출 지표까지 이어졌다.
수출 14만6499대…한 달 물량 5만대 넘게 줄었다

생산 공백은 수출 물량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8월 자동차 수출은 14만6,499대로 전년 동월보다 26.9%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수출 차량이 약 5만4천대 줄어든 수준이다.
수출액은 38억5천만달러로 29.8% 감소했다. 같은 달 한국 전체 수출이 982억5천만달러로 전년보다 68.7% 증가하고 반도체 수출이 역대 최대 기록을 세운 가운데 자동차는 주요 수출품목 가운데 반대 흐름을 보였다.
지역별 감소폭도 컸다. 최대 시장인 북미 수출액은 28.2% 줄었고 EU는 16.8%, 중동은 23.6%, 아시아는 41.9% 감소했다. 특정 지역의 수요 변화보다 생산 차질에 따른 선적 물량 감소가 주요 시장 전반에 영향을 준 모습이다.
친환경차는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작았다. 8월 친환경차 수출은 5만8천대로 전년보다 16.4% 감소했다. 전체 자동차 수출 감소율 26.9%와 비교하면 감소폭이 10%포인트 이상 낮아 전동화 차량이 수출 물량을 일부 받쳤다.
내수 10만9920대…국산 출고 줄자 수입 EV 존재감 커졌다

국내 판매도 생산 감소의 영향을 받았다. 8월 자동차 내수는 10만9,920대로 전년 동월보다 20.8% 줄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약 2만9천대 적은 규모다.
KAMA는 하계휴가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와 일부 업체 파업으로 국산차 출고물량이 줄었고,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영향도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테슬라와 BYD를 중심으로 수입 전기차 판매가 늘면서 전체 시장의 하락폭을 일부 흡수했다.
브랜드별 판매에서도 공급 상황에 따른 차이가 뚜렷했다. 현대차·기아를 비롯한 국산 완성차 업체는 휴가와 생산 차질의 영향을 직접 받았고, 해외에서 완성차를 들여오는 수입 브랜드는 테슬라 모델 Y를 중심으로 판매량을 늘렸다.
같은 달 국산과 수입 전기차의 월 판매 격차가 694대까지 좁혀진 것도 이런 시장 환경과 맞물렸다. 생산 일정이 정상적인 달과 비교하면 8월은 브랜드 선호만으로 판매순위를 설명하기 어려운 시기였다.
자동차 10대 중 6대가 친환경차…62.6%까지 올라갔다

전체 내수 판매량이 크게 줄어든 사이 소비자가 고르는 파워트레인은 더 빠르게 바뀌었다. 8월 친환경차 내수 판매는 약 6만9천대로 전체 자동차 판매의 62.6%를 차지했다.
친환경차 비중은 6월 59.0%에서 7월 60.5%, 8월 62.6%로 세 달 연속 상승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합친 전동화 차량이 이미 국내 신차 판매의 절반을 훌쩍 넘어선 것이다.

전체 판매량과 파워트레인 비중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는 점도 눈에 띈다. 내수는 20.8% 감소했지만 친환경차의 비중은 오히려 높아지며 소비자 수요의 중심이 내연기관에서 전동화 모델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기아 EV3·EV5를 비롯한 국산 전기차와 테슬라 모델 Y, BYD 전기차가 동시에 판매량을 키우고 하이브리드 SUV 수요까지 이어지면서 선택 가능한 전동화 차량의 가격대와 차급도 과거보다 넓어졌다.
생산 감소폭이 내수·수출보다 컸다…공급 공백이 만든 8월 성적표

세 지표를 나란히 놓으면 8월 시장의 특징이 더 분명해진다. 생산은 35.8% 줄었고 수출 물량은 26.9%, 내수는 20.8% 감소했다. 가장 큰 하락폭이 생산에서 먼저 나타났다.
평균 조업일수 4일 감소와 일부 업체 파업으로 만들어진 차량 수가 크게 줄면서 내수 출고와 해외 선적까지 순차적으로 영향을 받은 흐름이다. 단순히 소비자가 차량 구매를 줄여 생산이 감소한 형태보다 공급 측 변수가 8월 실적에 크게 반영됐다.
산업통상부는 주요 완성차 업체의 임금협상이 모두 타결된 만큼 하반기에는 파업으로 발생한 생산 차질 물량이 점차 만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생산라인 가동이 정상화되면 수출·출고 물량도 이에 맞춰 회복될 여지가 생긴다.
8월 자동차 시장은 생산 20만6,064대, 수출 14만6,499대, 내수 10만9,920대로 세 지표가 동시에 낮아졌다. 그 안에서는 친환경차 비중이 62.6%까지 높아지는 변화도 함께 나타났다. 생산량 변동과 별개로 국내 소비자가 선택하는 차량의 중심은 전동화 쪽으로 더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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