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 드론이 지상 무인 로봇을 적진 후방에 공중 투하하는 전술이 처음 실행됐다. 참호와 지뢰밭을 건너뛰는 방식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론 전술이 또 한 번 진화했다. 지난 21일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 등 외신은 우크라이나 제3군단이 세계 최초로 적진 10㎞ 후방에 대형 드론을 이용해 지상 무인 로봇을 공중 투하해 작전을 펼쳤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우크라이나군은 도네츠크주 북부 리만에서 러시아군을 상대로 비발디라는 이름의 대규모 반격 작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지상 무인 로봇을 실은 무인기가 적 후방 깊숙이 침투해 이를 직접 투하했다.

“참호와 지뢰밭을 건너뛰었다”
이 전술은 전선에서 지상 무인 로봇이 갖는 치명적인 한계를 극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일반적으로 폭발물을 실은 지상 무인 로봇은 파괴력은 강하지만 적에게 실제 피해를 주기 위해 참호와 지뢰밭 등 장애물을 모두 뚫어야 한다. 그러나 공중에서 직접 투하하면 중간 과정 없이 적 후방 진지를 향해 그대로 돌진할 수 있다. 접근 단계에서 소모되던 장비 손실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뜻이다.

“가장 중요한 성과는 생명을 지킨 것”
제3군단 안드리 빌레츠키 사령관은 “드론과 지상 로봇이 결합한 신전술이 러시아군의 허점을 찔러 방어선을 무력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장 중요한 성과는 병사들을 위험한 참호나 지뢰밭에 투입하지 않아 소중한 생명을 지켜낸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무인 체계가 병력 소모를 대체하는 방향으로 전장 운용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비발디의 사계처럼 4단계로 기획됐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번 비발디 작전으로 리만 북쪽 지역의 일부 영토를 수복하고 러시아군의 핵심 무인기 부대인 루비콘에 큰 타격을 입혔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5월부터 북부 리만 지역에서 러시아군을 밀어내기 위한 장기 반격 프로젝트인 비발디 작전을 펼쳐왔다. 작전은 비발디의 사계처럼 총 4단계로 기획됐으며, 러시아군이 도네츠크주 핵심 요충지들을 크게 에워싸려던 포위 전략을 차단하는 데 목적이 있다.

드론이 드론을 실어 나르는 방식은 무인 체계 운용의 새로운 표준이 될 가능성이 있다. 각국 군이 이 전술의 재현 가능성과 대응책을 동시에 들여다보는 이유다. (사진 출처=다음뉴스 보도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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