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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70만 원에서 950만 원으로 뚝”… 4050 아빠들 열광하는 ‘국산 세단’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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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EQ900 실내

제네시스 EQ900 실내 / 사진=제네시스

29일 기준 중고차 플랫폼 엔카닷컴에 등록된 제네시스 EQ900 매물은 총 200대다. 이 중 가장 저렴한 ‘프리미엄 럭셔리’ 트림은 950만 원에 나와 있다. 2017년 9월식(18년형)으로 주행거리는 27만 km를 넘겼다.

해당 매물의 신차 가격은 옵션 포함 9,670만 원으로 확인된다. 등급 기준가 9,100만 원에 뒷좌석 컴포트 패키지와 시그니처 디자인 셀렉션 등 옵션 570만 원이 더해진 값이다. 현재 판매가 950만 원은 신차 대비 91%가 빠진 수준이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오랫동안 양분해 온 게 국내 럭셔리 세단 시장이다. 이 구도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낸 국산 모델이 EQ900이었고, 그 결과물을 지금은 1,000만 원 안팎에 손에 넣을 수 있게 됐다.

왜 이렇게 떨어졌나, 에쿠스 후속의 운명

제네시스 EQ900
제네시스 EQ900 / 사진=제네시스

16년 역사의 에쿠스 뒤를 이어 2015년 12월 나온 게 EQ900이다. 처음부터 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를 겨냥해, 차체부터 두 라이벌을 눌렀다. 기본형 5,205mm, 리무진은 5,495mm에 달한다.

꼭대기 트림 5.0리터 V8 자연흡기 ‘타우’ 엔진은 조용하고 매끄러운 감각으로 좋은 평을 받았다. 판매 기간 2년 11개월 만인 2018년 11월, 부분변경과 함께 이름이 G90으로 넘어갔다. 그 사이 국내 누적 판매는 4만 3,728대였다.

다만 국산 플래그십 세단 특유의 가파른 감가는 피하지 못했다. 신차 시절 옵션값이 높게 잡히는 데다, 단종 후 후속 모델까지 나오면 중고 수요가 더 줄어드는 구조라서다. EQ900 역시 출시 10년 만에 신차가의 10분의 1 수준까지 떨어진 매물이 나오는 배경이다.

1,699만 원부터, 10만km 미만도 있다

제네시스 EQ900 중고 시세
제네시스 EQ900 중고 시세 / 사진=SK엔카

200대 매물 중 176대는 가솔린 4WD, 23대는 2WD, 1대는 LPG 겸용 4WD다. 같은 3.8 가솔린이라도 프레스티지·럭셔리·프리미엄 럭셔리 순으로 편의 사양이 늘어나는 구조라, 트림명만 봐도 대략적인 사양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

주행거리 10만km 미만으로 좁히면 선택지는 확 줄지만 아예 없지는 않다. 부산 소재 ‘럭셔리’ 트림(2017년 3월식·8만 8천km)이 1,699만 원에 나와 있고, 서울 소재 동일 트림(2017년 5월식·8만 5천km)은 1,850만 원이다.

그 사이 가격대에는 1,220만~1,620만 원 사이 매물이 몰려 있다. 대부분 2017년식으로 주행거리는 14만~19만km 수준이며, 엔진은 진입형 3.8 가솔린부터 중간급 3.3 터보, 최상위 5.0 V8까지 나뉜다. 지역은 대구·경기·인천·부산·서울 등 전국에 고르게 퍼져 있다.

리콜·파워트레인, 계약 전 필수 점검

제네시스 EQ900 실내 / 사진=제네시스
제네시스 EQ900 실내 / 사진=제네시스

다만 저렴한 값만 보고 접근하기엔 변수가 많다. 3.8 가솔린은 흡기 밸브에 카본이 쌓이는 게, 3.3 터보는 오일이 유독 빨리 줄어드는 게 약점으로 꼽힌다. 변속기는 8단 자동으로 대체로 튼튼한 편이지만, 간혹 변속할 때 충격이 느껴진다는 후기도 있다.

시트 쪽에서는 전동·통풍 기능 고장이, 계기판·헤드업 디스플레이 쪽에서는 오작동 사례가 보고된다. 3.8L·3.3L 터보·5.0L V8처럼 배기량이 큰 엔진을 쓰는 차인 만큼, 부품 단가 자체가 만만치 않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실제로 타이어·브레이크·서스펜션·배터리·냉각계통 같은 소모품 교체비가 중형차보다 비싸게 형성돼 있다. 초저가 매물일수록 차값에 예산을 다 태우기보다, 정비에 쓸 여윳돈을 따로 챙겨두는 편이 낫다.

제네시스 EQ900
제네시스 EQ900 / 사진=제네시스

EQ900을 포함한 제네시스 3개 차종은 엔진오일이 지나가는 파이프의 내구성이 떨어져 기름이 새고 불이 날 위험까지 제기돼 리콜 대상에 오른 이력도 있다.

매물을 계약하기 전, 국토교통부 산하 자동차리콜센터 사이트에서 차량번호를 넣어 리콜 이력과 조치 여부부터 조회해보는 게 순서다.

성능·상태점검기록부와 보험이력, 제조사 정비이력까지 함께 대조하고 누유 흔적과 엔진룸 상태까지 눈으로 확인한다면, 대형 플래그십 세단을 합리적인 가격에 들이는 선택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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