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 전날 저녁 초인종이 울렸습니다. 문을 열어 보니 사위가 혼자 서 있었습니다.딸은 다음 날 아이들과 온다고 했습니다. 거실에 앉은 사위가 조심스럽게 꺼낸 한마디에 장모는 끝내 울컥하고 말았습니다.

혼자 온 사위
사위는 과일 상자 하나를 들고 현관에 서 있었습니다. 딸은 어디 있느냐고 묻자 내일 온다고만 했습니다. 혹시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나 걱정이 앞섰습니다. 장모는 애써 웃으며 사위를 거실로 들였습니다. 사위는 한동안 말없이 차만 마셨습니다.

사위가 꺼낸 한마디
한참 뒤 사위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습니다. 결혼하고 명절마다 장모님이 전을 혼자 다 부치시는 걸 봤다고 했습니다. 올해는 하루 먼저 와서 같이 하고 싶었다는 말이었습니다. 딸에게 말하면 말릴 것 같아 혼자 왔다고 했습니다. 장모는 그 말을 듣고 한참 동안 대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함께 서 있던 부엌
그날 밤 장모와 사위는 나란히 서서 전을 부쳤습니다. 사위의 솜씨는 서툴렀지만 부엌에는 웃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장모는 사위가 이렇게 말이 많은 사람인 줄 처음 알았습니다. 다음 날 딸이 도착했을 때 상은 이미 절반쯤 차려져 있었습니다. 딸은 두 사람을 번갈아 보며 한참을 웃었습니다.

사위와 장모 사이는 가까우면서도 어색한 자리입니다. 누군가 먼저 한 걸음 다가오면 그 거리는 생각보다 빨리 좁혀집니다.이번 명절에는 사위에게 작은 일 하나를 함께하자고 청해 보시면 어떨까요. 그 시간이 서로를 새로 알게 해 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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