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이삿짐을 싸다가 멈춰 있길래..” 상자 속에서 나온 것을 보고 목이 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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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이사를 앞두고 짐을 싸러 친정에 들렀습니다. 예전에 두고 간 물건을 챙기겠다며 자기 방으로 들어갔습니다.한참이 지나도 기척이 없어 들여다보니 딸이 상자 앞에 멈춰 있었습니다. 상자 속에서 나온 것을 보고 저도 목이 메었습니다.

멈춰 있던 딸
딸은 학창 시절 짐이 든 상자를 하나씩 열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버릴 것과 가져갈 것을 빠르게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상자 앞에서 손이 멈췄습니다. 방문 틈으로 보니 딸이 무언가를 두 손으로 들고 가만히 앉아 있었습니다. 저는 조용히 방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상자 속에서 나온 것
딸의 손에는 작은 도시락 가방이 들려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삼 년 내내 들고 다니던 가방이었습니다. 안에는 제가 날마다 끼워 넣었던 쪽지들이 차곡차곡 모여 있었습니다. 딸은 한 장도 버리지 않고 전부 모아 두었던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런 쪽지를 썼다는 것조차 잊고 있었습니다.

딸이 챙겨 간 것
딸은 그 가방만큼은 새집에 가져가겠다고 했습니다. 힘들 때마다 한 장씩 꺼내 읽었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저는 무슨 말을 적었는지 기억나지 않아 몇 장을 펼쳐 보았습니다. 대부분 밥 잘 먹으라는 짧은 말뿐이었습니다. 그 짧은 말이 딸에게는 긴 시간을 버티게 해 준 셈이었습니다.

부모가 무심코 건넨 말이 자식에게는 오래 남기도 합니다. 우리가 잊은 것을 자식은 상자에 담아 두고 있을지도 모릅니다.오늘은 가족에게 짧은 쪽지 한 장을 남겨 보시면 어떨까요. 그 한 줄이 언젠가 누군가를 붙잡아 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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