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품에서 안 떨어지던 손주가 이제는 인사만 하고 방으로 들어가죠.
미움받은 것이 아니라 그 나이가 된 것입니다. 관계를 다시 잡는 세 가지를 정리했습니다.

1. 예전 방식을 그대로 쓰지 않습니다
안아주고 용돈 주는 것으로 통했던 시기는 지나갑니다. 청소년기의 아이는 자기 공간을 지키려 합니다. 안 찾는다고 서운해하기보다 방식을 바꿀 때라고 보세요.

2. 묻는 말을 바꿉니다
공부는 잘되냐는 질문에는 답이 짧게 나옵니다. 요즘 무엇이 재미있냐고 물으면 대화가 이어집니다. 성적과 진로 이야기는 부모에게 넘기고 조부모는 다른 이야기를 맡으세요.

3. 기다리는 자리에 있습니다
한 스님은 붙잡는 손보다 열어두는 자리가 오래 남는다고 했습니다. 자주 연락하지 않아도 언제든 갈 수 있는 곳이면 충분합니다. 생일과 명절만이라도 같은 방식으로 반겨주세요.
그럼 오늘부터 무엇을 해야 할까요
세 가지를 다 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음에 만나면 공부 대신 요즘 무엇에 빠져 있는지만 물어보세요. 대화는 거기서 다시 열립니다.
손주가 멀어진 것이 아니라 그 나이의 자리로 옮겨간 것이었습니다.
출처 :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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