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매일 밤 부엌 불을 켜 두길래..” 새벽에 나가 본 ‘이 광경’에 멈춰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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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내는 밤마다 부엌 불을 켜 두고 잠자리에 듭니다. 끄고 자라고 해도 그냥 두라고만 합니다.어느 새벽 목이 말라 부엌으로 나갔습니다. 그곳에서 본 모습에 저는 문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말았습니다.

꺼지지 않는 부엌 불
아내는 저녁 설거지를 마치고도 부엌 불을 끄지 않았습니다. 전기세 아깝다고 하면 조금 있다 끄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 보면 늘 불이 켜져 있었습니다. 저는 나이가 들어 깜빡하는가 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습니다. 그날 새벽 우연히 깨지 않았다면 끝까지 몰랐을 것입니다.

새벽 부엌에서 본 광경
부엌 식탁에 아내가 돋보기를 쓰고 앉아 있었습니다. 두꺼운 공책에 무언가를 천천히 적고 있었습니다. 가까이 가서 보니 김치 담그는 법과 된장찌개 끓이는 법이 적혀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엄마 음식이 먹고 싶을 때 따라 할 수 있게 적어 두는 중이라고 했습니다. 손맛으로만 하던 요리를 계량해 적느라 밤마다 애를 쓰고 있었던 것입니다.

함께 채워 가는 공책
저는 아내 옆에 앉아 공책을 한 장씩 넘겨 보았습니다. 자식들이 좋아하던 반찬마다 누가 좋아했는지까지 적혀 있었습니다. 그날부터 저도 옆에서 글씨를 옮겨 적는 일을 돕고 있습니다. 아내는 다 쓰면 아이들에게 한 권씩 나눠 주겠다고 합니다. 부엌 불빛 아래서 보내는 새벽이 이제는 둘만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부모는 자식에게 남겨 줄 것을 조용히 준비하곤 합니다. 거창한 재산이 아니어도 그 마음은 오래 전해집니다.배우자가 밤늦게 무언가를 하고 있다면 곁에 앉아 함께해 보시면 어떨까요. 그 시간이 두 사람에게도 소중한 추억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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