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젊을 때는 남편의 웬만한 잘못을 참고 사는 경우가 있다. 자식이 어리고 경제적인 문제도 있으며 가정을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도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식이 독립하고 부부만 남는 60대와 70대가 되면 생각이 달라질 수 있다.
이제 남은 인생까지 참으면서 살아야 하느냐는 질문을 처음으로 자신에게 던지게 되는 것이다.

3위. 퇴직하고 아내를 집안일 담당자로 생각하는 것
직장에 다닐 때는 회사 때문에 바쁘다는 이유라도 있었다. 그런데 퇴직한 뒤에도 아침부터 “밥 줘”, “커피 타줘”, “내 옷 어디 있어?”라며 모든 일을 아내에게 맡기는 남편이 있다.
문제는 아내 역시 함께 늙고 있다는 사실을 잊는 것이다. 남편에게 은퇴가 휴식의 시작인데 아내에게는 남편의 세 끼까지 챙겨야 하는 새로운 노동의 시작이라면 함께 있는 시간이 부담스러워질 수 있다.

2위. 평생의 희생을 당연한 것으로 취급하는 것
아내가 자식을 키우고 시부모를 챙기며 집안을 돌본 시간을 이야기하면 “나도 돈 버느라 고생했어”라고 받아친다. 물론 남편 역시 가족을 위해 희생했을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의 고생을 말하기 위해 상대의 고생까지 지울 필요는 없다. 오랜 결혼생활에서 서운함이 쌓이는 이유는 고생 자체보다 그 고생을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인정받지 못했다고 느끼기 때문일 수 있다.

1위. 아내가 아플 때조차 자기 불편부터 생각하는 것
아내가 몸져누웠는데 “그럼 밥은 어떻게 해?”, 병원에 입원했는데 “나는 뭘 먹고 지내냐”고 먼저 묻는 남편이 있다. 평생 가족을 챙겨온 아내에게 이런 말은 단순한 실수보다 크게 남을 수 있다. 자신이 아픈 순간조차 남편에게는 걱정해야 할 사람이 아니라 집안일을 해주지 못하는 사람으로 취급받았다는 느낌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거창한 선물보다 중요한 것은 가장 힘든 순간 누구의 걱정을 먼저 하느냐다. 평생 함께 산 배우자가 아픈데도 자신의 불편함부터 떠올린다면 아내에게는 그동안의 결혼생활 전체를 돌아보게 만드는 순간이 될 수도 있다.

오래된 부부일수록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상대가 약해지고 아플 때 어떻게 행동하는지는 수십 년의 말보다 오래 기억될 수 있다.
노년에 아내가 원하는 남편은 자신을 평생 먹여 살릴 사람이 아니라, 내가 쓰러졌을 때 밥 걱정보다 내 몸부터 걱정해주는 사람인지도 모른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