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가 며느리 생일에 봉투를 두고 가길래..” 안에 든 쪽지를 읽고 울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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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 생일에 아들 집에 들렀다가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저는 식탁 위에 작은 봉투 하나를 몰래 두고 나왔습니다.그날 밤 며느리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봉투 안에 넣어 둔 쪽지를 읽고 한참 울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식탁 위에 두고 온 봉투
며느리 생일이면 늘 무엇을 해 줘야 할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선물을 고르자니 취향을 몰랐고 돈만 건네자니 정 없어 보였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작은 봉투에 용돈과 함께 쪽지 한 장을 넣었습니다. 직접 건네기는 쑥스러워 식탁 위 꽃병 옆에 두고 나왔습니다. 돌아오는 길 내내 괜한 짓을 했나 마음이 쓰였습니다.

쪽지에 적은 말
쪽지에는 짧은 몇 줄을 적었습니다. 우리 집에 와 줘서 고맙다는 말로 시작했습니다. 처음 시집와서 낯선 것이 많았을 텐데 잘 지내 줘서 대견하다고 썼습니다. 마지막에는 생일만큼은 아무것도 하지 말고 푹 쉬라고 덧붙였습니다. 평소에 하지 못했던 말을 글로 옮기니 조금은 수월했습니다.

며느리의 전화
며느리는 전화기 너머에서 한참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시댁에서 이런 말을 듣게 될 줄 몰랐다며 목이 멘 목소리로 고맙다고 했습니다. 저도 그동안 표현이 서툴러 미안했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그 뒤로 며느리는 가끔 먼저 안부 전화를 걸어옵니다. 쪽지 한 장이 우리 사이의 거리를 한 뼘 좁혀 주었습니다.

고부 사이는 가깝고도 어려운 관계입니다. 하지만 진심을 담은 짧은 글 한 줄이 생각보다 큰 힘을 가집니다.마음은 있는데 말로 하기 어렵다면 글로 전해 보시면 어떨까요. 서툰 글씨라도 그 마음은 분명히 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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