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암살자(들)’ 둘러싼 여권 공세 격화… ‘북한상’ 외모 비하에 노 전 대통령 서거 음모론까지 번져

1974년 故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모티브로 한 허진호 감독의 영화 ‘암살자(들)’가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오르며 흥행하는 가운데,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한 여권의 비판 수위가 출연 배우에 대한 인신공격과 전직 대통령 서거 관련 음모론 제기로까지 번지며 파장이 일고 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29일 소셜미디어(SNS) 스레드에서 한 이용자가 주연 배우 유해진을 겨냥해 “그냥 북한 가서 살아”라고 남긴 비난 글에 “북한상”이라는 답글을 달았다.

영화에서 사건 현장 경호를 맡았던 형사 ‘철구’ 역을 연기한 유해진의 외모를 폄훼하는 인신공격성 표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해당 누리꾼이 유해진을 비판하며 거론한 이른바 ‘북한 소재 영화’ 목록 역시 실제로는 조폭이나 생계형 형사 등 일반적인 캐릭터를 맡은 작품들이 대다수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주 의원의 공세는 동료 영화인들에게도 이어졌다. 영화 관람 후 “현재에 대한 감사함을 느꼈다”는 추천 소감을 전한 배우 김고은을 향해 주 의원은 “그 감사한 현재를 박정희 대통령님이 만들어주신 거야”라고 맞받았으며, 연출을 맡은 허진호 감독에 대해서는 “당신 시선은 북한 기준이야?”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논란은 전직 대통령 서거와 관련된 음모론 제기로 확산됐다.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다룬 생성형 인공지능(AI) 가상 영화 포스터 여러 장을 게재했다.
공개된 이미지에는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장소인 봉화산 부엉이바위를 딴 ‘부엉이바위의 진실’이나 노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진을 나란히 배치한 ‘미는자(들)’ 등의 문구가 담겼다. 이 의원은 이를 ‘온라인 밈(유행 콘텐츠)’이라고 칭하며 “모두 영화적 상상력을 발휘할 법한데, 왜 감독과 제작자는 못 본 체할까. 정치적 상상력, 진영적 상상력, 아니면 선동적 정치 행위인가”라고 적었다.
박민영 국민의힘 미디어대변인 역시 2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영상에서 ‘암살자(들)’을 비판하며 “당시 노 전 대통령의 극단적인 선택 사건에 얼마나 의문스러운 부분들이 많았느냐”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유서 작성 방식 등에 의문을 제기하며 노 전 대통령 유가족에 대한 재수사 필요성까지 언급했다.
이 같은 정치권의 맹공에 대해 ‘암살자(들)’ 제작진은 28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의 사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라며 “시대의 비극적 사건을 다룬 창작의 산물로서 작품 자체로 바라봐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허진호 감독 또한 “배후를 밝혀내는 수사극보다는 비극적 시대를 살아가야 했던 인물들의 내면과 감정을 담아내고자 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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