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많은 중장년이 건강검진 결과지를 챙기고 영양제를 챙겨 먹는다. 하지만 정작 매일 밤 자신을 향해 쏟아내는 말들이 몸과 마음을 얼마나 갉아먹는지는 모른다. 오늘 하루를 돌아보며 “그때 그렇게 말하지 말걸” “왜 또 실수했을까” 같은 자책이 잠자리까지 따라온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는 “매일 잠들기 전 나를 용서하세요”라고 말했다. 그의 말을 건강이라는 관점에서 살펴보면, 심신을 해치는 태도들이 하나씩 보인다. 특별한 병이 없는데도 몸이 무겁고 마음이 답답한 이유가 여기 있다.
4위 – 감정을 억지로 누름
화가 나도 참고, 슬퍼도 삭인다. 나이 들수록 “이 정도쯤이야” “내가 참으면 되지”라는 말로 감정을 덮어둔다. 그런데 억눌린 감정은 사라지지 않는다. 속으로 곪아서 두통이 되고, 소화불량이 되고, 불면이 된다.
감정을 억누르는 습관은 자율신경계를 교란시킨다.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긴장하고, 부교감신경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다. 결국 몸 전체가 긴장 상태로 굳어진다. 오은영 박사가 말한 ‘용서’는 감정을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오늘 나는 화가 났구나”라고 인정하는 순간, 몸도 조금씩 풀린다.
3위 – 완벽을 강요함
집안일도, 일도, 인간관계도 완벽하게 해내려 한다. 조금이라도 틀어지면 스스로를 질책한다. “이것도 제대로 못 하나” “나이 먹고도 이 모양이야” 같은 말이 머릿속을 맴돈다. 이런 자기 비난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를 높인다.
높은 코르티솔은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혈압을 올린다. 장기간 지속되면 만성염증의 원인이 된다. 완벽주의는 건강검진 수치로는 잡히지 않지만, 몸속에서는 조용히 건강을 갉아먹는다. 잠들기 전 스스로를 용서한다는 것은 “오늘 이 정도면 괜찮았다”고 인정하는 일이다. 그 인정이 몸에 휴식 신호를 보낸다.
2위 – 과거의 실수를 반복 재생함
몇 년 전 실수, 몇 달 전 말실수, 어제의 후회가 끊임없이 되살아난다. 잠자리에 누우면 더 선명해진다. “그때 그렇게 하지 말걸”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같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이런 반추는 뇌를 과부하 상태로 만든다.
뇌가 쉬어야 할 시간에도 계속 돌아가면 깊은 수면에 들지 못한다.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피로가 쌓이고, 기억력이 흐려지고, 면역력이 약해진다. 과거를 반복 재생하는 습관은 단순한 심리 문제가 아니라 신체 건강을 직접 위협한다. 오은영 박사의 말처럼 매일 밤 자신을 용서하는 것은, 뇌에게 “이제 그만 쉬어도 된다”고 허락하는 일이다.
1위 – 자신에게 가혹한 기준을 적용함
다른 사람의 실수는 이해하면서 자신의 실수는 용납하지 않는다. 남들에게는 “그럴 수 있지” “다음엔 잘하면 돼”라고 말하면서, 스스로에게는 “이것도 못 하냐” “또 실패했네”라고 몰아붙인다. 이 이중 잣대가 가장 심각한 건강 위협이다.
자신에게만 가혹한 사람은 만성적인 자기 학대 상태에 놓인다. 몸은 늘 긴장하고, 마음은 늘 위축된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우울감이 찾아오고, 의욕이 떨어지고, 결국 일상을 유지하는 힘마저 잃는다. 정신적 고통은 반드시 신체 증상으로 이어진다. 두통, 소화불량, 만성피로가 그렇게 시작된다.
오은영 박사가 말한 용서는 자기연민이 아니다. 자신을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하는 일이다. “나도 실수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인정하는 순간, 몸과 마음이 비로소 회복 모드로 전환된다. 가혹한 기준에서 벗어나는 것이야말로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다.
오늘 밤, 잠들기 전 스스로에게 한 문장을 건네보면 어떨까. “오늘 하루 수고했어”라는 짧은 말 하나면 충분하다. 그 말이 습관이 되면, 몸도 마음도 조금씩 가벼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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