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버지가 며느리 이름표를 단 화분을 키우시길래..” 그 이유를 듣고 한참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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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 베란다에는 오래전부터 작은 화분 하나가 놓여 있었습니다. 화분에는 제 이름이 적힌 이름표가 꽂혀 있었습니다.처음에는 그냥 아버님의 취미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화분에 얽힌 이유를 듣고 저는 한참을 그 자리에 서 있었습니다.

베란다의 이름표 화분
결혼하고 처음 시댁에 갔을 때부터 그 화분은 베란다 한편에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작은 모종이었는데 해마다 조금씩 자라났습니다. 아버님은 아침마다 물을 주고 잎을 닦아 주셨습니다. 이름표에 적힌 제 이름이 조금 쑥스러워 한 번도 여쭤보지 못했습니다. 올해 제 생일에 아버님이 그 화분을 들고 오셨습니다.

아버님이 들려준 이유
아버님은 제가 시집오던 날 이 나무를 심으셨다고 했습니다. 낯선 집에 와서 뿌리 잘 내리고 살라는 마음으로 키우셨다고 합니다. 힘든 일이 있어도 이 나무처럼 잘 버텨 주길 바랐다고 덧붙이셨습니다. 십 년 동안 한 번도 말씀하지 않고 조용히 돌봐 오셨던 것입니다. 그 말을 듣고 저는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습니다.

우리 집 거실로 온 나무
이제 그 나무는 우리 집 거실 창가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아버님은 물은 일주일에 한 번이면 된다며 꼼꼼히 적어 주셨습니다. 저는 잎이 새로 날 때마다 사진을 찍어 아버님께 보내 드립니다. 아버님은 잘 키우고 있다며 늘 짧은 답장을 보내 주십니다. 나무가 자라는 만큼 아버님과의 사이도 한층 가까워졌습니다.

시부모님의 마음은 말보다 조용한 행동에 담겨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마음을 알아차리는 순간 관계는 한결 따뜻해집니다.시댁에서 오래 눈에 띄던 물건이 있다면 한 번 그 이야기를 여쭤보시면 어떨까요. 몰랐던 마음을 만나게 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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