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자식농사 잘못 지었어..” 부모의 전화에도 명절에 코빼기도 안 비추는 자식들

소곤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Google 검색에서 뷰어스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올해 추석에는 아무도 오지 않겠다고 했다. 둘째한테 전화를 걸어 왜 안 오느냐고 물었더니 “명절만 되면 내가 마음이 편하지가 않아서 그래”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갈 수 없는 게 아니라 가지 않겠다는 말이었다.

첫째는 처가로, 막내딸은 시댁 일 핑계로, 둘째는 그냥 집에서 쉬겠다고 했다. 셋 다 차로 한두 시간이면 오는 거리에 사는데, 다들 우리 집보다 다른 곳에 있고 싶어 했다. 평생 자식들 뒷바라지하며 살아온 나로서는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았다.

손주 용돈부터 차이가 났다

작년 추석에는 삼 남매가 모두 왔었다. 첫째가 새 차를 끌고 와서 남편이 한참 차를 둘러보며 좋다고 했다. 뒤이어 도착한 둘째에게는 나도 모르게 “너는 아직도 그 차를 타니, 형은 이번에 바꿨더라”는 말이 먼저 나갔다. 둘째는 웃으며 넘기려 했지만 남편까지 거들며 차 얘기를 이어갔다.

밥을 먹으면서는 집 얘기가 나왔다. 전세로 사는 둘째에게 “형은 이번에 더 큰 집으로 갔잖아”라고 했더니 둘째 표정이 굳었다. 손주들 용돈을 줄 때도 마찬가지였다. 첫째 아들에게는 20만 원, 둘째의 두 딸에게는 각각 5만 원씩 주며 “공부를 잘해서 좋은 대학에 갔으니까 더 주는 거야”라고 덧붙였다. 그 말을 들은 손녀들은 그 뒤로 말수가 줄었다.

막내딸에게 서운하다고 쏟아냈다

막내딸은 시댁에서 음식하고 설거지까지 마치고 오후 늦게야 도착했다. 현관에 들어서는 딸에게 “올 거면 좀 일찍 오지”라고 했더니 딸은 지친 목소리로 “엄마 나도 아침부터 시댁에서 일하고 왔어”라고 답했다. 나는 “시댁 일만 중요하니, 친정은 항상 나중이고”라고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다.

딸이 조용히 말했다. “엄마는 왜 내가 친정 갈 때마다 미안하게 만들어. 늦게 가면 왜 이제 왔냐고 하고 일찍 일어나면 벌써 가느냐고 하잖아. 나는 갈 때마다 몇 시에 도착해야 엄마가 덜 서운할지부터 생각해.” 그 말에 뭐라 대꾸하지 못했다. 저녁 식사 자리에서는 남편이 병원비 얘기를 꺼내며 “너희가 조금씩은 챙겨야 하지 않겠니”라고 했고, 첫째가 굳은 표정으로 “저도 보기보다 여유 있지 않아요”라고 답하는 동안 둘째는 고개를 숙인 채 말이 없었다.

추석 당일 현관문이 열리지 않았다

그렇게 지난 명절을 보내고 이번 추석이 다가오자 삼 남매가 하나둘 못 온다고 연락해왔다. 답답한 마음에 둘째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솔직히 말해보라고 했더니 둘째가 대답했다. “엄마는 늘 형이랑 나를 비교하잖아.” 내가 걱정돼서 그런 거라고 했더니 둘째는 “내가 제일 잘 알아. 그런데 명절마다 또 확인받고 싶지는 않아”라고 했다.

전화를 끊고도 한참을 소파에 앉아 있었다. 명절 전날 결국 전을 부쳤다. 오지 않는다고 했지만 손이 멈추지 않았다. 첫째는 갈비, 둘째는 동그랑땡, 막내딸은 굴비를 좋아한다는 생각에 자꾸 손이 갔다. 그러나 추석 아침이 되어도 현관문은 열리지 않았다. 갈비 한 점을 남편 밥그릇에 올려놓으며 “첫째가 이 갈비 참 좋아하는데”라고 했지만, 남편도 나도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author-img
소곤
content@viewus.co.kr

댓글0

300

댓글0

당신을 위한 인기글

  • ‘비호감 1위’ 이준석이 가장 천박한 정치인이라 공개적으로 비판한 인물
    ‘비호감 1위’ 이준석이 가장 천박한 정치인이라 공개적으로 비판한 인물
  • 추미애가 청문회에서 스카프로 다리를 묶고 앉아있어야 했던 이유
    추미애가 청문회에서 스카프로 다리를 묶고 앉아있어야 했던 이유
  • 오세훈의 무죄 소식에 민주당 보다 더 표정이 어두워진 국민의힘 의원
    오세훈의 무죄 소식에 민주당 보다 더 표정이 어두워진 국민의힘 의원
  • “우리 父는 차기 대통령에 재벌도 무릎 꿇릴수 있어”라고 말한 정치인 아들
    “우리 父는 차기 대통령에 재벌도 무릎 꿇릴수 있어”라고 말한 정치인 아들
  • 영국 정권을 무너뜨린 19살 미모의 소녀의 소름돋는 정체
    영국 정권을 무너뜨린 19살 미모의 소녀의 소름돋는 정체
  • ‘부의 상징’ 나인원한남을 263억원에 매입한 23살 청년의 소름돋는 정체
    ‘부의 상징’ 나인원한남을 263억원에 매입한 23살 청년의 소름돋는 정체
  • 사망설에 국정원이 긴급 발표한 김정은의 충격적인 현재 상태 “140kg에…”
    사망설에 국정원이 긴급 발표한 김정은의 충격적인 현재 상태 “140kg에…”
  • 전국민이 좋아한 키스신 찍었는데…여배우가 촬영후 구토한 이유
    전국민이 좋아한 키스신 찍었는데…여배우가 촬영후 구토한 이유
  • 2살 딸 데리고 美서 살더니…이제야 한국의 소중함을 알았다는 여자 연예인
    2살 딸 데리고 美서 살더니…이제야 한국의 소중함을 알았다는 여자 연예인
  • 국감장에 나와 전두환을 대놓고 찬양해 논란인 ‘논란의 국민의힘 의원’
    국감장에 나와 전두환을 대놓고 찬양해 논란인 ‘논란의 국민의힘 의원’

당신을 위한 인기글

  • ‘비호감 1위’ 이준석이 가장 천박한 정치인이라 공개적으로 비판한 인물
    ‘비호감 1위’ 이준석이 가장 천박한 정치인이라 공개적으로 비판한 인물
  • 추미애가 청문회에서 스카프로 다리를 묶고 앉아있어야 했던 이유
    추미애가 청문회에서 스카프로 다리를 묶고 앉아있어야 했던 이유
  • 오세훈의 무죄 소식에 민주당 보다 더 표정이 어두워진 국민의힘 의원
    오세훈의 무죄 소식에 민주당 보다 더 표정이 어두워진 국민의힘 의원
  • “우리 父는 차기 대통령에 재벌도 무릎 꿇릴수 있어”라고 말한 정치인 아들
    “우리 父는 차기 대통령에 재벌도 무릎 꿇릴수 있어”라고 말한 정치인 아들
  • 영국 정권을 무너뜨린 19살 미모의 소녀의 소름돋는 정체
    영국 정권을 무너뜨린 19살 미모의 소녀의 소름돋는 정체
  • ‘부의 상징’ 나인원한남을 263억원에 매입한 23살 청년의 소름돋는 정체
    ‘부의 상징’ 나인원한남을 263억원에 매입한 23살 청년의 소름돋는 정체
  • 사망설에 국정원이 긴급 발표한 김정은의 충격적인 현재 상태 “140kg에…”
    사망설에 국정원이 긴급 발표한 김정은의 충격적인 현재 상태 “140kg에…”
  • 전국민이 좋아한 키스신 찍었는데…여배우가 촬영후 구토한 이유
    전국민이 좋아한 키스신 찍었는데…여배우가 촬영후 구토한 이유
  • 2살 딸 데리고 美서 살더니…이제야 한국의 소중함을 알았다는 여자 연예인
    2살 딸 데리고 美서 살더니…이제야 한국의 소중함을 알았다는 여자 연예인
  • 국감장에 나와 전두환을 대놓고 찬양해 논란인 ‘논란의 국민의힘 의원’
    국감장에 나와 전두환을 대놓고 찬양해 논란인 ‘논란의 국민의힘 의원’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