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50달러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 뉴욕증시는 어디까지 내려갈까…이란 장기전 변수가 부른 인플레 쇼크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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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의 전쟁이 단기 충돌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뉴욕증시가 유가 급등과 인플레이션 재발이라는 이중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 9일부터 13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주 뉴욕 증시의 최대 변수로 이란 전쟁 장기화 여부와 국제유가 향방이 꼽히는 이유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이란과의 합의는 무조건 항복 외에는 없을 것”이라고 밝히며 조기 종전 가능성을 사실상 차단했다. 이 발언 직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했으며, 지난주 상승률은 35.63%를 기록해 1983년 집계 시작 이후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주말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인접국을 상대로 사과하고 공격 중단을 선언했지만, 시장은 이를 전술적 후퇴로 해석하고 있다.
이란은 인접국 산유 시설 폭격을 통해 원유 공급망을 교란하고 유가 상승을 유도하는 전략을 구사해왔다. 유가 급등이 미국 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경제 성장을 둔화시키면 여론이 악화할 것이라는 계산이다. 페제시키안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이미 타격을 입은 인접국 산유 시설의 복구와 생산 재개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란은 ‘중동 형제국’과의 극단적 대립은 피하면서도 공급망 교란이라는 목표는 달성한 셈이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 역시 여전히 유효하다. 트럼프 행정부는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에 최대 200억달러 규모의 전쟁 위험 재보험 프로그램을 제시했지만, JP모건은 해협에 갇힌 유조선 전체를 보장하려면 약 3520억달러라는 천문학적 규모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미군 호위가 이뤄지더라도 런던 해상보험시장에서 보험료를 대폭 인상하면 유조선들의 운항 유인이 사라지는 구조다.
카타르 사드 알카비 에너지부 장관은 2~3주 내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경우 뉴욕증시는 하락 궤도를 피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유가 급등은 기업 비용 증가와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며,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딜레마를 심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주 발표되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그래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11일 발표될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13일 공개될 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에서 예상을 웃도는 수치가 확인되면, 이란 전쟁 이후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소비 위축이 가시화할 수 있다. 연준의 금리정책 역시 관망 기조를 유지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의 핵심 관심사는 전쟁이 장기전으로 갈지 여부다. 단기 충돌로 끝난다면 유가는 곧 안정을 되찾겠지만, 항복을 요구하는 미국과 이를 거부하는 이란의 대치가 지속된다면 공급 불안은 장기화할 수밖에 없다. 이 경우 인플레이션 쇼크와 경기 둔화 우려가 동시에 부각되며 증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유가 150달러 시나리오는 더 이상 극단적 가정이 아니라 투자자들이 대비해야 할 현실적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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