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가 여기까지 왔다”…렉서스와 나란히 신차 품질 공동 1위 찍은 프리미엄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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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프리미엄 브랜드가 강세를 보여온 신차 품질 평가에서 국산 브랜드가 처음으로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 제네시스가 렉서스와 정확히 같은 수치를 기록하며 신차 초기품질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2026년 자동차 초기품질 조사에서 제네시스와 렉서스는 각각 85PPH를 기록했다.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 이후 첫 1위이자 국산 브랜드가 이 조사에서 정상에 오른 것도 처음이다.

PPH는 차량 100대당 소비자가 경험한 고장이나 품질·기능상 문제점의 개수를 의미한다. 숫자가 낮을수록 문제 경험이 적다. 85PPH는 신차 100대에서 평균 85건, 차량 한 대당 약 0.85개의 문제점이 보고됐다는 의미다.
올해 전체 산업평균은 144PPH였다. 제네시스는 평균보다 차량 100대당 59건 적었고, 비율로 환산하면 약 41% 낮은 수준이다. 만족도나 브랜드 선호도를 묻는 조사와 달리 실제 새 차를 사용하면서 경험한 문제점을 집계했다는 점에서도 이번 공동 1위의 의미가 크다.
2023년 4위→올해 1위…4년 연속 순위 끌어올렸다

제네시스의 이번 1위는 한 해에 갑자기 만들어진 결과보다 최근 몇 년간 이어진 흐름에 가깝다. 초기품질 순위는 2023년 4위에서 2024년 3위, 2025년 2위로 한 계단씩 올라왔고 올해 렉서스와 공동 1위를 기록했다.
문제점 수도 지난해 89PPH에서 올해 85PPH로 4건 줄었다. 같은 기간 전체 산업평균은 120PPH에서 144PPH로 높아지면서 제네시스와 평균 사이의 간격은 더 커졌다.

올해 산업평균보다 좋은 평가를 받은 브랜드 가운데 제네시스와 함께 문제점 수가 줄어든 곳은 한국지엠이었다. 한국지엠은 120PPH로 3위, 토요타 123PPH 4위, BMW 126PPH 5위가 뒤를 이었다.
제네시스는 프리미엄 브랜드 경쟁상대인 렉서스와 같은 85PPH를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초기품질 정상에 섰다. 국산 프리미엄과 수입 프리미엄의 신차 품질 지표가 같은 숫자까지 좁혀졌다는 점도 이번 조사에서 눈에 띈다.
현대차 128·기아 130PPH…같은 그룹 안에서도 40건 이상 차이

같은 현대자동차그룹 안에서도 브랜드별 초기품질 수치는 차이가 났다. 제네시스는 85PPH, 현대차는 128PPH, 기아는 130PPH였다. 순위는 제네시스 공동 1위, 현대차 6위, 기아 7위다.
문제점 수를 직접 비교하면 제네시스가 현대차보다 43PPH, 기아보다 45PPH 낮다. 같은 플랫폼이나 전동화 기술을 공유하는 차량이 있더라도 실제 구매자가 경험하는 초기품질 결과에서는 브랜드별 차이가 나타난 것이다.

이번 품질평가는 엔진이나 변속기 같은 전통적인 기계장치만 확인하는 방식도 아니다. 내연기관차는 185개, 전기차는 172개 항목을 대상으로 하며 전기차 품질조사는 2023년부터 함께 반영하고 있다.
차량의 전동화와 디지털화가 확대되면서 인포테인먼트 연결과 음성인식, 화면 전환, 각종 경고음처럼 과거에는 품질문제로 분류되지 않던 사용경험까지 소비자가 체감하는 품질 범위에 들어오고 있다. 신차 품질 경쟁의 기준 자체가 넓어진 셈이다.
3년 탄 차는 7위→4위…내구품질도 209PPH로 개선

신차 초기품질뿐 아니라 평균 3년이 지난 차량을 대상으로 하는 내구품질에서도 제네시스의 순위가 올라갔다. 2023년에 신차를 구입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올해 조사에서 제네시스는 209PPH로 4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7위에서 세 계단 상승한 결과다.
문제점 수 역시 지난해 213PPH에서 올해 209PPH로 4건 줄었다. 올해 내구품질 산업평균은 243PPH여서 제네시스는 평균보다 34건 적은 문제점 수를 기록했다.

내구품질에서는 렉서스가 129PPH로 1위, 토요타가 146PPH로 2위, BMW가 202PPH로 3위였다. 제네시스는 BMW와 7PPH 차이로 뒤를 이었다.
상위 8개 브랜드 가운데 내구품질 문제점 수가 전년보다 줄어든 곳은 토요타와 제네시스, 테슬라 세 곳이었다. 신차 구입 직후뿐 아니라 보유기간이 길어진 차량에서도 제네시스의 품질지표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렉서스와 초기품질은 동률…3년 내구품질 격차는 80PPH

초기품질에서는 제네시스와 렉서스가 나란히 85PPH를 기록했지만 평균 3년이 지난 차량에서는 차이가 있다. 내구품질은 렉서스 129PPH, 제네시스 209PPH로 두 브랜드 사이에 80PPH 간격이 나타났다.
그 간격도 전년보다 좁아졌다. 지난해 두 브랜드의 내구품질 차이는 139PPH였지만 올해는 80PPH로 줄었다. 제네시스의 문제점 수가 4건 감소한 동시에 렉서스 수치가 전년과 달라지면서 두 브랜드의 거리가 변화했다.

초기품질과 내구품질은 평가하는 차량의 연식부터 다르다. 초기품질은 최근 1년 이내 구입한 신차를, 내구품질은 2023년에 구입해 평균 3년가량 사용한 차량을 조사한다. 지금 판매되는 제네시스 신차가 3년 뒤 올해와 같은 평가를 받을지는 향후 조사에서 확인하게 된다.
올해 결과에서 제네시스가 보여준 변화는 신차 초기품질에서 렉서스와 처음 같은 자리에 올랐고, 내구품질에서도 7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는 두 가지 흐름이다. 신규 구매 단계에서 확보한 품질 평가가 장기 보유 단계에서도 이어지는지가 다음 품질조사에서 볼 만한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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