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에게 이런 말 절대 해선 안 됩니다” 할머니가 손주 볼 때 조심해야 하는 말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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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무릎에 앉아 하루 종일 재잘거리던 손주가 어느 순간부터 묻는 말에만 짧게 대답한다. 할머니 집에 와도 휴대폰만 들여다보고, 학교 얘기를 물어도 그냥이라는 말로 넘어간다. 대부분은 아이가 컸으니 그렇겠거니, 사춘기가 오나 보다 하고 넘긴다.

그런데 아이가 입을 닫는 이유가 나이 때문만은 아닐 수 있다. 할머니는 사랑해서, 걱정돼서, 기쁘게 해주고 싶어서 건넨 말인데 아이에게는 전혀 다른 무게로 도착하는 말들이 있다. 아무도 지적해주지 않아 수십 년째 반복되는 그 말들은 대체 무엇일까.

3위. 아이 앞에서 엄마 아빠를 깎아내리는 말
손주가 편식하는 걸 보면 “너희 엄마가 밥은 챙겨주니?”라는 말이 먼저 나온다. 아빠 어릴 때는 이런 거 안 먹였다는 말도 걱정돼서 무심코 흘린 한마디다. 할머니에게는 지나가는 말이지만, 아이는 그 순간 할머니와 엄마 중 누구 편을 들어야 하는지 고르라는 요구를 받는다.
할머니 말이 맞다고 하면 엄마를 배신하는 것 같고, 엄마 편을 들면 할머니가 서운해할 것 같다. 아이가 찾을 수 있는 답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뿐이다. 아이 키우는 방식이 마음에 안 들면 아이 없는 자리에서 그 부모에게 직접 말하는 게 맞다. 아이 앞에서는 오히려 “너희 엄마가 너 챙기느라 고생이 많다” 한마디가 아이 마음을 편하게 만든다.

2위. “엄마한테는 말하지 마”라는 비밀
아이스크림 하나, 용돈 몇천 원, 정해진 시간보다 조금 늦은 잠자리. 손주 눈이 반짝이는 걸 보며 할머니는 엄마한테는 비밀이라고 웃으며 덧붙인다. 둘만의 비밀이 생기면 한편이 된 것 같아 할머니도 아이도 즐겁다.
하지만 아이에게 비밀은 애정이 아니라 관리해야 할 짐이다. 엄마가 냉장고를 열 때마다 할머니 눈치를 보고, 엄마 전화를 피하는 아이가 될 수도 있다. 작은 비밀에 익숙해진 아이는 정말 위험한 일이 생겼을 때도 이건 말하면 안 되는 일이라고 먼저 판단하게 된다. 주는 건 그대로 주고, 뒤에 붙는 말만 “할머니가 줬다고 엄마한테 얘기해”로 바꾸면 된다.

1위. “말 안 들으면 할머니 안 봐준다”
장난감을 안 치우거나 신발을 던져놓고 뛰어 들어가면 “말 안 들으면 다음엔 안 데려간다”는 말이 튀어나온다. 아이를 세우려고 꺼낸 말이고, 그 자리에서는 효과도 있다. 아이가 하던 행동을 멈추니까.
그런데 아이가 실제로 들은 건 훈육이 아니라, 말을 안 들으면 할머니에게서 내쳐질 수 있다는 조건이다. 부모는 가르쳐야 하니 조건을 걸 수밖에 없지만, 할머니는 조건 없이 받아줄 수 있는 유일한 어른이다. 그 한마디는 그 귀한 자리를 스스로 내려놓는 말이 된다. “치우고 나와, 할머니 여기서 기다릴게”처럼 행동은 고치게 하되 자리는 끝까지 지켜주는 말로 바꿔야 한다. 이미 나와버렸다면 그날 저녁 “아까 할머니가 잘못 말했다”고 고쳐 말해주면 된다.

손주가 할머니 집에서 배워야 할 건 거창한 가르침이 아니라 여기서는 아무것도 눈치 보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이다. 편을 고르게 하지 않고, 비밀을 지우지 않고, 조건을 걸지 않는 어른 앞에서 아이는 묻지 않은 이야기까지 먼저 꺼낸다. 그 아이가 서른이 되어도 마음 놓고 찾아오는 어른으로 남는 길은 오늘 건네는 말 한마디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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