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매일 저녁 라디오 사연을 적길래..” 방송에서 흘러나온 내 이름에 멈춰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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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요즘 저녁마다 식탁에 앉아 편지지에 무언가를 적었습니다. 제가 다가가면 슬쩍 종이를 뒤집어 놓았습니다.그러던 어느 날 아침 라디오를 듣다가 익숙한 이름이 흘러나왔습니다. 그 이름을 듣는 순간 저는 그 자리에 멈춰 섰습니다.

저녁마다 적던 편지
아내는 설거지를 마치면 돋보기를 쓰고 편지지를 펼쳤습니다. 몇 번이나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며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무엇을 쓰느냐고 물으면 그냥 끄적이는 거라고만 했습니다. 다 쓴 편지는 봉투에 넣어 어디론가 보냈습니다. 저는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인가 보다 하고 넘겼습니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이름
며칠 뒤 아침 부엌에서 늘 듣던 라디오를 켜 두었습니다. 진행자가 사연을 읽기 시작했는데 첫 문장에 제 이름이 나왔습니다. 결혼 사십 주년을 맞은 아내가 남편에게 보내는 사연이었습니다. 고생만 시켜서 미안하고 그래도 당신이라서 다행이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들고 있던 컵을 내려놓고 한참을 그 자리에 서 있었습니다.

사연이 끝난 뒤
사연이 끝나고 우리가 결혼식 날 들었던 노래가 흘러나왔습니다. 아내는 부엌 문가에 서서 쑥스럽게 웃고 있었습니다. 저는 아무 말 없이 아내를 꼭 안아 주었습니다. 그날 저녁 우리는 오랜만에 둘이서 외식을 했습니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한 편의 사연이 우리 부부의 가장 특별한 기념일 선물이 되었습니다.

오래 함께한 부부일수록 마음을 표현할 기회가 줄어들기 쉽습니다. 하지만 표현된 마음은 언제나 큰 감동으로 돌아옵니다.오늘은 배우자에게 짧은 편지 한 장을 써 보시면 어떨까요. 서툰 글씨라도 그 마음은 분명히 전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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