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이 퇴근을 안 하려는 사무실” 노출 천장+레일 조명 15평 복층 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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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사무실의 작업 공간은 집과 성격이 다르지만, 15평이라는 숫자 안에서 답을 찾아가는 방식은 묘하게 집과 닮았다. 지은 지 얼마 안 된 건물의 복층 공간을 받아 들고, 처음 떠올린 그림은 해가 진 뒤의 도시였다고 한다.
어두운 바탕에 불빛이 점점이 박히는 그 장면을 그대로 공간에 옮기기로 하면서, 전체 톤과 조명, 자재의 방향이 한 번에 정해졌다. 인더스트리얼 스타일을 골랐지만 거칠기만 한 공간이 되지 않도록 곳곳에서 힘을 뺀 흔적이 보인다.
출입구

문은 컨테이너에서 가져온 모티브로 만들었다. 다만 컨테이너 특유의 투박함을 그대로 두면 처음 오는 손님이 주춤할 수 있어서, 차분한 회청색 계열로 색을 누르고 유리블록을 끼워 넣어 인상을 부드럽게 다듬었다.

문 옆으로는 바깥을 향해 창가 카운터를 길게 냈다. 안에 들어오지 않아도 잠깐 걸터앉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인데, 사무실 문턱을 낮추는 장치로 이보다 효과적인 게 없다.
1층 상담 공간

1층은 어두운 톤이 바탕을 깐다. 천장은 함석 느낌의 마감에 레일 조명과 노출 배관을 그대로 드러냈고, 그 아래로 연회색 벽이 받쳐준다. 어두운 색 비중이 높은데도 답답하지 않은 건 이 연회색 덕분으로, 색이 주는 심리적 거리감을 이용해 공간을 실제보다 넓게 느끼게 하려는 계산이다.

상담 테이블이 놓인 쪽 벽은 짙은 회색 특수 도장으로 마감해 벽과 바닥의 경계를 일부러 흐렸다. 여기에 속이 비쳐 보이는 가벼운 소재의 의자를 두니 시선이 의자에서 끊기지 않고 벽까지 흘러간다. 미팅이 길어지는 날이 많은 만큼, 앉아 있는 사람이 눌리는 느낌 없이 편안해야 한다는 조건을 가구로 풀어낸 셈이다.
바 카운터

사무실 한쪽에 재즈 바를 떠올리게 하는 카운터가 있다. 거친 질감의 돌과 결이 얌전한 나무를 맞붙여 상판을 짰는데, 따뜻한 조명이 그 위로 떨어지면 인더스트리얼 특유의 차가움이 한풀 꺾인다.

이 자리는 손님 접대용이면서 동시에 일하는 사람의 숨구멍이기도 하다. 마감에 쫓기다가 잠깐 앉아 커피 한 잔 하는 자리가 책상과 분리돼 있어야 머리가 식는다는 생각에서 나온 배치다.
샘플 수납벽

디자인 사무실에는 늘 자재 샘플과 자료가 쌓인다. 이 공간에서는 그것을 숨기지 않고 한쪽 벽 전체를 오픈 선반으로 짜서 그대로 내놓았다.
칸의 크기를 일부러 들쭉날쭉하게 나눠 기하학적인 분할이 생기게 했고, 결이 또렷한 따뜻한 색의 나무로 짜서 수납장이면서 동시에 사무실의 가장 큰 볼거리가 되도록 했다. 샘플을 꺼내 보여주는 동작 자체가 손님에게는 구경거리가 되니, 수납과 전시가 한 몸이 된 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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