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재래식 화력에 무인기를 결합한 다차원 공격을 본격 시험하기 시작했다. 우크라이나·중동 전장에서 검증된 ‘벌떼 전술’을 한반도에 이식하는 흐름이다.
북한군의 공격 방식이 바뀌고 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북한이 이란전과 우크라이나전에서 사용된 전술을 채택해 재래식 무기에 무인 무기 체계를 결합한 벌떼 공격 연습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앞서 지난 12일 장거리포와 미사일 부대의 합동 타격 훈련을 공개하며 순항·탄도미사일과 방사포, 무인기 등 네 가지 무기를 한 번에 발사했다고 밝혔다. 서방 전문가들은 이런 다차원 공격이 고비용 요격 미사일에 의존하는 방공망을 압도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네 가지 무기를 한 번에”
북한이 지난 12일 공개한 합동 타격 훈련은 무기 체계 통합의 속도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순항미사일과 탄도미사일, 방사포, 무인기가 동시에 투입되면서 표적 한 곳을 향해 서로 다른 고도와 속도의 위협이 겹쳐 들어오는 구도가 만들어졌다. 이는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장에서 효과가 입증된 ‘벌떼 전술(swarm tactic)’의 전형적인 형태다. 값싼 무인기가 먼저 방공망의 주의를 끌고 요격 자산을 소모시키면, 뒤이어 들어오는 정밀 미사일의 생존율이 올라간다.

“핵·미사일과 결합하면 균형이 흔들린다”
영국 국제문제전략연구소(IISS)의 한국 담당 석좌 라미 김은 북한의 드론 역량 강화가 핵무기, 미사일 능력과 결합할 경우 한반도의 군사적 균형을 바꿀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반도에서 전투가 벌어질 경우 북한이 미사일 화력에 드론을 추가함으로써 한국 방공망을 약화시키고, 전술 핵무기처럼 훨씬 강력한 무기를 사용한 후속 공격의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선제적으로 방공망의 두께를 얇게 만든 뒤 결정적 타격을 가하는 순서다.

“재고 싸움이 곧 승부”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유럽과 중동에서의 전쟁과 비교할 때 북한이나 중국이 개입하는 분쟁이 미국과 동맹국의 무기 비축량에 훨씬 큰 부담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CSIS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사일과 드론의 대규모 일제 사격이 현대전을 규정한다며, 앞으로의 무력 충돌은 어느 쪽이 다차원 공격에 필요한 미사일을 더 빠르게 생산할 수 있느냐에 따라 판가름 날 것이라고 짚었다. 요격 한 발의 단가가 공격 한 발의 수십 배에 달하는 비대칭 구조가 그대로 유지된다면, 방어 측은 시간이 갈수록 불리해진다.

북한의 무인기 전력은 아직 기술 수준이 균일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이번 훈련은 개별 무기의 성능보다 조합의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방공망을 어떻게 더 촘촘하게 만들 것인가와 함께,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는가가 새로운 질문으로 떠올랐다. (사진 출처=연합뉴스, 다음 이미지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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