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라인’ 타려던 기업사냥꾼…김범수 전 아나운서에 금품 건네며 로비 시도

JTBC 1일 단독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 2022년 여름 중견 건설사의 경영권 분쟁에 개입한 기업사냥꾼이 검찰 수사를 청탁하기 위해 김건희 여사 측근으로 알려진 방송인 김범수 전 아나운서에게 접근해 수억 원대 금품을 전달했던 정황이 드러났다.
2021년 무렵 재무 구조가 악화된 성지건설의 경영권 장악을 노리던 기업사냥꾼 전 모 씨는 당시 최대 주주였던 김용빈 전 대우조선해양건설 회장과 첨예한 지분 다툼 및 세 대결을 벌였다.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던 전 씨는 횡령·배임 혐의로 피소돼 있던 김 전 회장을 검찰이 구속 수사하도록 압박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이 과정에서 전 씨는 “이 정권과 연결돼야 일이 쉽게 풀린다”며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와 두터운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범수 전 아나운서에게 줄을 대기로 하고 소개를 받았다.
JTBC 취재진이 확보한 정황과 녹취 등에 따르면, 로비 자금 규모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계약금 조로 먼저 베팅할까 싶다”, “1억은 없어 보이니 2억 정도 하자”는 식의 대화가 오갔다.
실제로 전 씨 측은 김 전 아나운서 측과 연결된 뒤 먼저 현금 1000만 원을 건넸다. 이후 “어제 형한테 주신 ‘한 장(1000만 원)’은 아침에 잘 전달받았다”는 취지의 연락이 오갔으며, 뒤이어 2억 원이 ‘대여금’ 명목으로 추가 전달됐다.
김 전 아나운서는 전 씨 측과의 만남에서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을 수시로 언급하며 과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녹취에 따르면 그는 “우리 여사님이 굉장히 인사이트가 있으시다. 리스펙트(존경)한다”고 치켜세우는가 하면, “서초동 약속 날짜가 잡히면 다른 일정은 항상 변경된다”며 김 여사 측과의 접촉 가능성을 내비쳤다.
또한 김 전 회장에 대한 수사와 관련해 “지난번에 남부(서울남부지검) 쪽에는 얘기를 해 뒀다”, “얘기를 들었더니 ‘나쁜 놈’이라며 조치하겠다고 하더라”는 취지로 검찰 측에 손을 썼다는 발언까지 남겼다.
그러나 전 씨의 의도와 달리 검찰 수사가 구속 기소 등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으면서 로비 시도는 무위로 돌아갔고, 건네졌던 자금은 결국 반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김 전 아나운서 측은 검찰에 수사를 청탁하거나 로비를 벌이는 일은 할 수 없다고 명확히 거절했으며, 대여 명목으로 받았던 금전 역시 전액 변제해 문제를 정리했다고 JTBC 측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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