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퇴직 후 매일 새벽 시장에 나가길래..” 따라가 보고 본 ‘이 광경’에 멈춰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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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퇴직하고 나서 매일 새벽 다섯 시면 조용히 집을 나섰습니다. 어디 가느냐고 물으면 시장에 바람 쐬러 간다고만 했습니다.몇 달째 같은 일이 반복되자 저는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 새벽, 저는 남편 몰래 뒤를 따라가 보기로 했습니다.

새벽마다 사라지던 남편
남편은 삼십 년 넘게 회사를 다니다 작년에 퇴직했습니다. 처음 몇 주는 집에서 텔레비전만 보며 지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부터 새벽마다 운동화를 신고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돌아올 때면 늘 얼굴이 밝았고 손에는 작은 봉지가 들려 있었습니다. 저는 무슨 일인지 궁금하면서도 쉽게 묻지 못했습니다.

시장에서 본 광경
새벽 시장은 생각보다 사람이 많고 활기찼습니다. 남편은 한 채소 가게 앞에서 상자를 나르고 있었습니다. 가게 주인은 허리가 불편한 나이 든 할머니였습니다. 남편은 물건을 정리해 드리고 할머니와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퇴직 후 처음 보는 남편의 환한 얼굴에 저는 그 자리에 멈춰 섰습니다.

그날 저녁 들은 이야기
저녁에 조심스럽게 시장에서 본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남편은 쑥스러워하며 처음에는 그냥 구경하러 갔었다고 했습니다. 할머니가 무거운 상자를 드는 모습을 보고 도와드린 것이 시작이었다고 했습니다.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라는 느낌이 오랜만이라 좋았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그 말을 듣고 남편이 그동안 얼마나 허전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퇴직 후의 허전함은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곁에 있는 사람이 먼저 알아봐 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됩니다.배우자가 요즘 무엇에 마음을 쏟고 있는지 한번 물어봐 주시면 어떨까요. 그 대화가 두 사람의 하루를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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