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가 할아버지 낡은 시계를 빌려 가길래..” 돌려받은 시계 뒷면을 보고 말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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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손자가 어느 날 제 낡은 손목시계를 잠깐 빌려 가도 되느냐고 물었습니다. 멈춘 지 오래된 시계라 괜찮다며 선뜻 내주었습니다.한 달쯤 지나 손자가 시계를 돌려주러 왔습니다. 시계를 뒤집어 본 순간 저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서랍 속 멈춘 시계
그 시계는 제가 첫 월급을 받고 산 것이었습니다. 수십 년을 차고 다니다 몇 해 전 멈춘 뒤로 서랍에 넣어 두었습니다. 고칠까 하다가도 이제 와서 무슨 소용인가 싶어 그대로 두었습니다. 손자는 명절에 놀러 왔다가 그 시계를 유심히 보았던 모양입니다. 빌려 달라는 말에 저는 이유도 묻지 않고 건네주었습니다.

다시 움직이는 시계
돌려받은 시계는 초침이 또박또박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손자는 용돈을 모아 시계방에 맡겨 고쳤다고 했습니다. 유리도 새로 갈고 가죽 줄도 깨끗한 것으로 바꿔 놓았습니다. 저는 멈췄던 시간이 다시 흐르는 것 같아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그런데 손자가 시계를 뒤집어 보라고 했습니다.

뒷면에 새겨진 글귀
시계 뒷면에는 작은 글씨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할아버지의 시간은 아직 한참 남았어요라는 문장이었습니다. 손자는 요즘 제가 나이 들었다는 말을 자주 해서 마음에 걸렸다고 했습니다. 저는 고맙다는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손자를 안아 주었습니다. 그날부터 그 시계는 다시 제 손목 위에서 하루를 함께하고 있습니다.

자식과 손주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보고 기억합니다. 무심코 한 말 한마디도 그들 마음에 오래 남아 있기 마련입니다.오늘은 손주에게 할아버지, 할머니의 젊은 시절 이야기를 들려주시면 어떨까요. 그 이야기가 세대를 잇는 가장 따뜻한 선물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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