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란드 오르카와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에서 고배를 마신 국내 조선업계가 동남아를 새 격전지로 삼았다. 다음 무대는 필리핀 잠수함 사업이다.
국내 조선업계가 최대 6조원 규모의 해군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는 동남아시아 함정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해 폴란드 오르카, 올해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전에서 고배를 마신 이후 동남아가 해양방산 사업의 새 격전지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남중국해를 둘러싼 긴장이 높아지며 동남아 국가들이 해군 전력 현대화에 나선 것도 배경이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13년 만의 태국 재진입”
한화오션은 지난 9일 167억3000만바트(약 6800억원) 규모의 태국 차세대 호위함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최종 사업자로 확정되면 13년 만에 현지 함정을 수주하게 된다. 한화오션은 대우조선해양 시절인 2013년 태국에서 3700t급 호위함 ‘푸미폰 아둔야뎃’함을 수주해 2018년 말 인도한 바 있다. 이번에는 4000t급 호위함 ‘오션-40F’를 제안해 HD현대중공업과 스페인 나반티아, 싱가포르 ST엔지니어링, 튀르키예 ASFAT·TAIS 등 5개 기업을 제쳤다.

“1척이 8척이 되는 구조”
이번 수주는 호위함 1척에 대한 것이다. 다만 태국 해군이 2037년까지 8척으로 확대할 계획인 만큼, 후속 발주가 이어지면 전체 사업 규모는 최대 4조원까지 커질 수 있다. 업계는 다목적 작전 능력 등 기술력과 함께 과거 푸미폰 아둔야뎃함의 성공적인 건조 실적이 중요한 발판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 무대는 필리핀 잠수함”
동남아 함정 시장의 격전지는 필리핀으로 옮겨질 전망이다. 필리핀은 해군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며 잠수함 2척 도입을 검토 중이다. 잠수함 전력이 없는 필리핀은 이 사업에 2조원가량을 투입한다. 현재 사업은 초기 단계로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현지 정부와 협력 기반을 다지고 있다. 함정 사업은 수주 이후 수십 년간 이어지는 부품 공급과 유지·보수·정비(MRO)로 확장되기 때문에, 첫 계약의 무게가 금액 이상으로 크다.

동남아 국가들의 함정 사업에는 현지 조선·방산 역량을 키우려는 목적도 함께 담겨 있다. 기술 이전과 현지 생산 조건이 수주전의 변수로 작용하는 이유다. 태국에서 갈린 승부가 필리핀에서 어떻게 이어질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다. (사진 출처=한화오션, 다음 이미지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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