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절이 끝나면 동그랑땡부터 동태전, 두부전까지 애매하게 남기 마련이다. 냉동실에 넣어두고 하나씩 데우는 대신 사골육수와 매콤한 양념을 더해 끓이면 전혀 다른 요리가 된다. 전에서 우러나오는 고소한 맛까지 더해져 국물 맛도 자연스럽게 진해진다.
남은 전은 다시 부치는 것보다 찌개로 끓이면 색다르다
명절이 지나고 나면 종류별로 몇 개씩 남은 전을 어떻게 처리할지가 고민이다. 한 번 식은 전은 다시 팬에 구워도 처음 만들었을 때처럼 바삭한 식감을 살리기 쉽지 않다. 이럴 때는 오히려 전의 기름지고 고소한 특징을 찌개에 활용하는 방법이 잘 어울린다.
동그랑땡이나 고기전에서는 육향이, 동태전에서는 생선의 감칠맛이, 두부전과 채소전에서는 담백한 맛이 국물로 자연스럽게 빠져나온다. 여러 종류의 전을 섞을수록 국물에 다양한 풍미가 더해지는 것도 전찌개의 재미다.

전은 냄비 바닥부터 빈틈없이 차곡차곡 담는다
냉동해둔 전이라면 냉장실에서 해동하거나 전자레인지 해동 기능을 이용해 살짝 녹인 뒤 사용하면 조리 시간을 줄이기 좋다. 냄비 바닥에는 크고 단단한 전부터 깔고 그 위에 동그랑땡이나 동태전처럼 부드러운 전을 올린다.
너무 작은 냄비에 전을 겹겹이 눌러 담으면 끓이는 과정에서 서로 붙고 쉽게 부서질 수 있으므로 국물이 들어갈 공간을 조금 남겨두는 것이 좋다. 전을 먹기 좋은 크기로 미리 잘라 넣어도 되지만, 부드러운 전은 끓인 뒤 가위로 자르는 편이 모양을 유지하기 쉽다.

시판 사골육수 한 팩이면 별도로 육수를 만들 필요가 없다
전을 담았다면 시판용 사골육수 한 팩을 붓는다. 보통 500ml 안팎의 제품 한 팩이면 2~3인이 먹을 전찌개의 기본 국물로 사용하기 편하다. 사골육수의 구수한 맛이 여러 종류의 전에서 나오는 기름과 어우러지면서 국물이 한층 진해진다.
육수가 너무 진하거나 짠 제품이라면 물을 100~200ml 정도 추가해 농도를 조절한다. 전 자체에도 이미 소금간이 되어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국물 간을 강하게 잡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고추장·고춧가루에 참치액을 더하면 국물이 확 살아난다
사골육수 한 팩을 기준으로 고춧가루 1큰술, 고추장 1/2~1큰술, 다진 마늘 1큰술, 간장 1/2큰술 정도를 넣는다. 여기에 참치액 또는 참치액젓을 1/2~1큰술 정도 더하면 부족했던 감칠맛을 채우기 좋다.
다만 사골육수와 전, 참치액 모두 기본적으로 염분이 있는 재료이므로 간장과 참치액은 처음부터 많이 넣지 않는 것이 좋다. 국물이 한 차례 충분히 끓은 뒤 맛을 보고 부족한 만큼 추가하면 지나치게 짜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청양고추를 송송 썰어 넣으면 전의 느끼함이 줄어든다
전찌개의 매력은 기름에 부친 전이 국물을 만나 부드러워지는 데 있지만 여러 개를 먹다 보면 느끼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이때 청양고추 1~2개를 송송 썰어 넣으면 매콤한 맛이 더해지면서 전체적인 맛이 훨씬 깔끔해진다. 대파가 있다면 어슷하게 썰어 한 줌 정도 추가해도 좋다.
처음에는 중불에서 국물을 끓이고 보글보글 끓어오르면 중약불로 낮춰 7~10분 정도 더 끓인다. 전을 주걱으로 계속 뒤적이면 튀김옷과 계란옷이 벗겨져 국물이 지나치게 걸쭉해질 수 있으므로 냄비를 가볍게 흔들거나 국물을 위에서 끼얹어주는 정도가 좋다.

오래 끓이기보다 전이 부드러워졌을 때 바로 먹는 것이 맛있다
전찌개는 김치찌개처럼 오랫동안 푹 끓일 필요가 없다. 전은 이미 한 차례 완전히 익힌 음식이라 국물이 충분히 배고 양념이 어우러질 정도로만 끓이면 된다. 지나치게 오래 끓이면 동태전이나 두부전이 부서지고 전의 밀가루·계란옷이 풀리면서 국물이 무거워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간을 본 뒤 부족하면 참치액이나 간장을 아주 조금 추가한다. 명절에 먹었던 전과 똑같은 재료인데도 사골육수와 매콤한 양념, 청양고추가 더해지면 얼큰한 찌개로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준비 재료 – 남은 모둠전 400~500g, 시판 사골육수 1팩, 고춧가루 1큰술, 고추장 1/2~1큰술, 다진 마늘 1큰술, 간장 1/2큰술, 참치액 또는 참치액젓 1/2~1큰술, 청양고추 1~2개, 선택 재료로 대파와 물 100~200ml
만드는 순서 – 남은 전을 냄비에 차곡차곡 담는다 → 사골육수 한 팩을 붓는다 → 고춧가루·고추장·간장·다진 마늘·참치액을 넣는다 → 청양고추를 송송 썰어 올린다 → 중불에서 끓인다 → 끓어오르면 중약불로 낮춰 7~10분 정도 더 끓인다 → 국물을 맛보고 부족한 간만 추가해 완성한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