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집에 갔더니 내 수저만 따로 있길래..” 그 이유를 듣고 한참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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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아들 집에 가서 저녁을 먹게 되었습니다. 식탁에 앉는데 제 앞에만 다른 색 수저가 놓여 있었습니다.처음에는 손님용인가 보다 했는데 설거지를 할 때도 제 수저만 따로 씻어 두었습니다. 조심스럽게 이유를 물었다가 들은 대답에 저는 한참을 그 자리에 서 있었습니다.

따로 놓인 수저
식탁에는 아들 내외와 손주들의 수저가 같은 색으로 놓여 있었습니다. 제 자리에만 낡은 은색 수저가 한 벌 따로 있었습니다. 반찬 그릇도 제 앞에만 작은 접시에 덜어져 있었습니다. 괜히 손님 대접을 받는 것 같아 마음이 서먹했습니다. 저는 아무 말 못 하고 밥을 먹었지만 목에 잘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며느리가 한 말
설거지를 돕다가 왜 내 수저만 따로 두느냐고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며느리는 잠시 망설이다가 요즘 아이들 위생 교육 때문에 식구마다 수저를 나눠 쓴다고 했습니다. 어머님 것은 어머님 전용으로 따로 챙겨 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유를 듣고 나니 이해는 되었지만 마음 한구석은 여전히 서운했습니다. 저만 식구가 아닌 것 같은 느낌이 쉽게 가시지 않았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집에 돌아와 혼자 앉아 그날 일을 곱씹어 보았습니다. 세대마다 생활 방식이 다르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고 있었습니다. 제가 서운했던 것은 수저가 아니라 거리감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다음에 갔을 때 며느리에게 내 수저에 이름이라도 새겨 두자고 웃으며 말했습니다. 며느리도 웃으며 그러자고 했고, 조금은 마음이 풀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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