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붙박이장을 이십 년 짜 온 분은 문을 열자마자 안다고 합니다. 옷에 냄새가 배는 집은 옷을 잘못 넣은 게 아니라 장이 놓인 조건이 다릅니다. 시공하면서 가장 많이 본 세 가지가 있습니다.

외벽에 바로 붙은 장
바깥과 맞닿은 벽에 장을 붙여 두면 벽 쪽 판이 찬 상태로 유지됩니다. 실내 습한 공기가 그 면에 닿아 물기가 맺히고, 그 습기가 옷에 그대로 옮습니다. 시공할 때 벽과 뒤판 사이를 띄우는 이유가 그것입니다. 이미 붙어 있다면 안쪽 벽면에 옷을 바짝 걸지 않습니다.

문을 늘 닫아 두는 장
닫아 두면 먼지가 안 들어온다고 생각하지만, 공기가 한 번도 바뀌지 않으면 안에서 냄새가 고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 삼십 분 정도만 문을 양쪽으로 열어 두면 달라집니다. 창을 열어 둔 상태에서 같이 열면 더 빠릅니다.

옷을 꽉 채운 장
행거에 옷을 빈틈없이 걸어 두면 옷 사이로 공기가 지나가지 않습니다. 세탁 후 완전히 마르지 않은 옷이 하나 섞여 있으면 그 냄새가 옆 옷으로 번집니다. 손을 넣어 옷을 벌릴 수 있는 정도로 두고, 계절 지난 옷은 빼내야 합니다.

정리하면 외벽에 붙은 장, 늘 닫아 둔 문, 꽉 채운 행거. 세 가지가 겹치는 집은 거의 냄새가 납니다. 오늘 문을 열어 두고 손을 안쪽 벽에 대 보시면 바로 아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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