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화가 끝나면 오히려 기운이 빠지고 말 한마디 꺼내기조차 버거워지는 경험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말을 많이 한 것도 아닌데 혼자 있을 때보다 더 지쳐 있다.
이런 피로는 대화의 양보다 대화 중에 어떤 태도를 취하는가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상대를 배려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정작 자신을 소모시키는 대화 방식을 반복하고 있을 수 있다.
3위. 상대 말에 계속 맞장구만 치는 습관
누군가와 이야기할 때 끝까지 들어주고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를 치는 것은 좋은 태도처럼 보인다. 그런데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은 단 한 번도 꺼내지 못한 채 상대 말만 받아주기만 했다면 대화 후에 왠지 모를 허전함이 남을 수 있다.
대화는 듣는 것만으로 성립하지 않는다. 내 말도 꺼낼 수 있고 상대도 내 이야기를 들어줄 때 비로소 주고받는 관계가 만들어진다. 한쪽이 계속 듣기만 하는 대화는 친절한 것 같아도 결국 한 사람만 소모되는 구조가 되기 쉽다.
2위. 상대 기분을 살피느라 말을 고르는 시간이 긴 경우
대화 중에 상대가 기분 나빠하지 않을까, 오해하지는 않을까 걱정하며 말을 꺼내기 전에 여러 번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다. 한마디 할 때마다 표정을 살피고 반응을 확인하면서 조심스럽게 문장을 고르다 보면 짧은 대화도 긴장의 연속이 된다.
물론 배려는 중요하지만 지나치게 눈치를 보는 대화는 자신을 계속 숨기는 일이기도 하다. 말하기 전에 매번 검열하듯 생각을 걸러내다 보면 대화가 끝난 뒤 말은 별로 하지 않았는데도 머릿속이 복잡하고 몸은 축 늘어져 있을 수 있다. 상대를 배려하는 것과 자신을 지우는 것은 다르다.
1위. 듣고 싶지 않은 말도 거절 없이 계속 듣는 태도
어떤 사람들은 상대가 불평을 늘어놓거나 같은 이야기를 반복해도 끝까지 들어주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내가 듣기 힘든 이야기를 계속 들어야 하는 상황에서도 아무 표현 없이 참고만 있으면 대화 후에 감정이 무거워지고 다음 만남이 부담스러워질 수 있다.
대화는 한쪽이 무한정 감내해야 하는 자리가 아니다. 듣기 힘든 이야기가 이어질 때 “오늘은 이 정도로 할까요” 같은 말로 마무리를 할 수도 있고, 화제를 부드럽게 돌릴 수도 있다. 끝까지 들어주는 것이 친절한 것처럼 보이지만 정작 자신의 마음이 계속 상하고 있다면 그 대화는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소진시키는 것에 가깝다.
대화 후에 자주 피곤하다면 말의 양을 줄이기보다 내 생각도 꺼낼 수 있는지, 상대 눈치를 지나치게 보고 있지는 않은지, 듣기 힘든 말 앞에서도 거절 없이 참고만 있지는 않은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말이 적어도 피곤한 대화는 배려가 아니라 자신을 지우는 방식일 때가 많다. 듣는 것만큼 말할 수 있고, 힘든 이야기 앞에서는 멈출 수도 있는 대화가 오히려 서로를 덜 소모시킨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