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프가 이렇게 작아도 되나요?”…차체 4.1m로 줄인 156마력 전기 S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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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투박한 차체로 대표되던 지프가 전장 4.08m의 소형 SUV를 내놨다.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차인 어벤저다.
랭글러처럼 압도적인 크기와 본격적인 험로 성능을 앞세우는 대신, 혼잡한 도심에서 다루기 쉬운 크기와 지프 특유의 디자인을 한 차에 담았다.
차체 길이는 4,080mm 수준으로 지프 라인업 가운데 가장 작다. 한 바퀴를 도는 데 필요한 회전 직경도 10.5m로 설계돼 좁은 골목이나 주차장 진입로에서 방향을 바꾸기 편하다. 덩치는 줄였지만 성인 5명이 탑승할 수 있는 5도어 구조를 유지했다.

전면에는 지프를 상징하는 7슬롯 그릴을 배치했고 사다리꼴 휠 아치, 두꺼운 범퍼와 차체 하단 보호재를 적용했다.
헤드램프와 범퍼의 손상 가능성을 줄이는 구조도 반영했다. 기존 지프의 외형을 단순히 축소하기보다 도심에서 발생하기 쉬운 가벼운 접촉까지 고려해 디자인한 것이 특징이다.
54kWh 배터리에 156마력…국내 주행거리는 292km

어벤저에는 54kWh 리튬이온 배터리와 115kW 전기모터가 탑재된다. 최고출력은 환산 156마력, 최대토크는 260Nm다.
전기모터 특유의 즉각적인 토크를 활용해 출발과 도심 가속에서 경쾌한 반응을 노린 구성이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유럽 WLTP 기준 최대 400km지만 국내 인증 기준은 292km다. 서로 다른 시험 방식에서 측정된 숫자이므로 국내 전기차와 상품성을 비교할 때는 292km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

매일 이동거리가 길거나 장거리 운행이 잦다면 충전 계획이 필요하지만 출퇴근과 생활권 이동이 중심이라면 사용 패턴에 대입해볼 수 있다.
100kW급 급속 충전기를 사용하면 배터리 잔량 2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약 24분이 걸린다.
이론상 배터리 용량의 60%에 해당하는 약 32.4kWh를 채우는 조건이다. 실제 충전 시간은 충전기 출력과 배터리 온도, 외부 기온 및 충전량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전륜구동인데 샌드·머드·스노우 모드까지 넣었다

어벤저는 에코, 노멀, 스포츠와 함께 샌드, 머드, 스노우까지 총 6가지 셀렉-터레인 주행모드를 제공한다. 운전자가 노면 상태를 선택하면 차량이 가속 반응과 구동력 전달 방식을 조절해 미끄러운 길이나 가벼운 비포장도로에 대응한다.
내리막길에서 설정 속도를 유지하도록 돕는 힐 디센트 컨트롤도 기본 적용된다. 지상고는 200mm이며 접근각 20도, 이탈각 32도를 확보했다.
과속방지턱과 경사진 지하주차장, 캠핑장 진입로처럼 일상에서 마주치는 장애물을 통과할 때 유리한 조건이다.

확인해야 할 부분도 있다. 국내 판매 전기 어벤저는 네 바퀴를 모두 굴리는 사륜구동이 아니라 앞바퀴굴림 모델이다.
6가지 주행모드와 200mm의 지상고는 대응 가능한 노면 범위를 넓혀주지만 랭글러와 같은 정통 오프로더의 장비를 뜻하지는 않는다.
어벤저의 차별점은 강도 높은 험로 주행보다 작은 전기 SUV에 지프식 노면 대응 기능을 적용했다는 데 있다.
트렁크 355L에 실내 수납공간 34L

전기 어벤저의 기본 트렁크 용량은 355L다. 트렁크 입구 폭은 1m 이상으로 설계돼 장보기 물품이나 여행가방처럼 부피가 있는 짐을 넣기 편하다.
대형 패밀리 SUV와 비교할 크기는 아니지만 출퇴근과 2인 중심의 주말 여행에 필요한 적재공간은 확보했다.
실내에 마련된 개별 수납공간을 합치면 34L에 이른다.

대시보드 아래쪽과 센터 콘솔 주변에 휴대전화, 지갑, 충전용품 등을 나눠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을 배치했다.
작은 차체에서 실내 공간을 넓히기 어려운 만큼 사용 빈도가 높은 물건을 정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대시보드 중앙에는 10.25인치 유커넥트 디스플레이가 적용된다. 무선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하며 스마트폰 앱을 통해 충전 상태 확인과 충전 예약, 일부 원격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두 트림 가격 차이는 350만원…보조금보다 사양 먼저 확인

어벤저의 국내 공식 출시 가격은 론지튜드 5,290만원, 알티튜드 5,640만원으로 책정됐다. 두 트림의 가격 차이는 350만원이며 기본형 가격의 약 6.6%에 해당한다. 전기모터와 배터리 같은 핵심 동력계보다 편의·안전 사양의 차이가 트림 선택 기준이 된다.
국내 사양에는 보행자와 자전거를 감지하는 긴급제동 시스템, 차선 중앙 유지, 정차 및 재출발 기능이 포함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이 적용됐다. 후방 주차 센서와 후방카메라는 두 트림에 기본으로 들어가며, 알티튜드에는 전·측면 주차 센서와 교통표지판 인식 기능 등이 추가된다.
전기차 보조금은 등록 지역과 출고 시점, 해당 연도의 사업 공고에 따라 달라진다. 과거 안내된 지원액을 현재 구매가격처럼 적용하기보다 계약 시점의 국고·지방비 잔여 물량과 실제 차량 가격을 각각 확인해야 한다.
어벤저는 긴 주행거리나 넓은 실내 하나만으로 평가할 전기차가 아니다. 전장 4.08m의 작은 차체와 156마력 전기모터, 6가지 주행모드와 200mm 지상고를 결합해 도심 기동성과 지프다운 개성을 동시에 노렸다. 큰 지프는 부담스럽지만 평범한 소형 SUV와 다른 디자인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가장 작고 다루기 쉬운 전기 지프라는 뚜렷한 선택 이유를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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