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암살자(들)’ 비판하더니… 주진우-진중권, ‘배우 비하·린치’ 두고 정면충돌

1974년 故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싸고 영화 내용 자체를 강도 높게 비판해 왔던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과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돌연 날 선 설전을 주고받았다. 영화 자체에 대해선 두 사람 모두 혹평을 쏟아냈으나, 주 의원이 주연 배우 유해진의 외모를 깎아내리고 출연진 책임론을 제기하자 진 교수가 이를 직격하면서 충돌이 빚어졌다.
당초 두 사람은 영화 ‘암살자(들)’이 음모론적 시각으로 역사를 왜곡했다는 지점에선 궤를 같이했다.

주진우 의원은 연일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의 배후에 당시 정권이 개입한 것처럼 암시하는 것은 고인과 유족에 대한 인격 살인이자 패륜”이라며 영화의 상영 중단과 함께 국정감사 규명을 촉구했다. 진중권 교수 역시 SNS를 통해 “뻔데기 아이큐 수준의 허접한 음모론 시나리오를 들고 대한민국 간판급 배우들을 줄줄이 섭외한 감독의 능력에 찬사를 보낸다”며 “배우들이 똥 밟은 사건”이라고 연출진과 시나리오를 강하게 비판했다.
갈등은 주 의원이 배우를 향해 인신공격성 발언을 남기며 시작됐다. 주 의원은 온라인상에서 한 누리꾼이 유해진을 비난한 글에 ‘북한상’이라는 댓글을 남겼고, 논란이 일자 개인 방송을 통해 “내가 유해진 얼굴을 이야기하는 게 왜 문제인가. 내 눈에 그렇게 보이면 그렇게 말할 표현의 자유도 없느냐”고 반박했다.
이에 진 교수는 3일 페이스북을 통해 주 의원을 겨냥해 맹폭을 가했다. 진 교수는 “주진우 의원은 참 저질이다. 유치해서 못 봐주겠다”며 “마음의 거울을 들여다보라. 요새 자신이 얼마나 추해졌는지”라고 일갈했다.
이어 “영화에 대한 비판과 비평은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평론가와 연기자들에 대한 테러는 중단돼야 한다”며 “떼거지로 몰려다니며 집단 린치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진 교수는 과거 스타벅스 행사 논란 등을 언급하며 진영 논리에 갇힌 무분별한 맹공을 멈추라고 꼬집었다.
주 의원은 즉각 재반박에 나섰다. 주 의원은 “진 교수는 제작자를 향해 ‘번데기 아이큐’라고 비하해 놓고, 왜 내게만 ‘저질’이라고 하느냐”며 맞받아쳤다.
특히 주 의원은 “감독만 잘못했고 배우는 책임이 없다는 진 교수의 의견이야말로 어이가 없다”며 “북한의 만행을 감추고 박정희 전 대통령을 악마화하려는 의도가 명백한 영화에 거액의 개런티를 받고 출연하고, 감독과 스토리를 함께 수정한 배우 역시 공범”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진 교수를 향해 “저급한 양비론으로 좌파의 비열한 논리를 편들지 말라”고 쏘아붙였다.
한편 정치권과 평단에서 시작된 공방이 과열되면서 보수 시민단체가 유해진의 자택 인근에서 규탄 집회를 여는 등 파장이 문화계 전반으로 확산됐다.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 측은 배우와 관객의 신변 안전을 이유로 부산국제영화제 참석 및 극장 무대인사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