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말을 합니다. 가족과의 식사 자리에서, 친구와의 전화 통화에서, 직장 동료와의 회의에서 말을 주고받지요. 그런데 문득 돌아보면 오랫동안 함께했던 사람들이 하나둘 멀어진 경험이 있지 않으신가요. 특별히 큰 다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어느새 연락이 뜸해지고, 만남이 불편해지는 일 말입니다.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는 107세의 철학자로서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지켜봐 왔습니다. 그는 강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장수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욕심이 없고 남을 욕하지 않는 것이다.” 건강하게 오래 산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가 바로 언어습관이라는 뜻이지요. 그의 가르침에 비추어 보면,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말 속에 관계를 망치는 독소가 숨어 있습니다.
3위 – 비교하는 말
“옆집 아들은 벌써 승진했던데” “요즘 젊은 사람들은 다들 그렇게 하더라” 같은 말을 습관처럼 하고 계시진 않나요. 상대를 다른 누군가와 비교하는 언어는 결국 욕심에서 나옵니다. 내가 원하는 기준에 상대가 미치지 못한다는 불만의 표현이지요.
비교는 상대의 존재 자체를 부정합니다. 그 사람만의 고유한 가치와 속도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니까요. 김형석 교수가 말한 ‘욕심 없음’은 타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태도입니다. 비교하는 말을 멈추는 것이 그 시작입니다.
2위 – 충고를 가장한 비난
“그러니까 내가 그때 뭐라고 했어” “당신은 왜 맨날 그 모양이야” 같은 말을 들으면 어떤 기분이 드시나요. 겉으로는 조언이나 걱정처럼 포장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상대를 깎아내리는 말들입니다. 이런 언어습관은 교수가 지적한 ‘남을 욕하는 것’의 가장 교묘한 형태입니다.
진짜 충고는 상대를 세워줍니다. 하지만 비난은 상대를 무너뜨리지요. 말끝마다 “왜 그렇게밖에 못해”가 붙는다면, 그건 도움이 아니라 공격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경험이 쌓여 조언하고 싶은 마음이 커지는데, 그 마음이 언어폭력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1위 – 불평과 원망의 말
“요즘 세상 정말 살기 힘들어” “저 사람 때문에 내 인생이 이 모양이야” 같은 말을 입에 달고 사는 분들이 계십니다. 현실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것과 습관적으로 불평하는 것은 다릅니다. 불평은 자신을 향한 욕심이고, 원망은 타인을 향한 욕입니다.
김형석 교수가 관찰한 장수하는 사람들은 불평하지 않았습니다. 어려움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것을 말로 되새기며 키우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불평과 원망의 언어는 본인의 마음도 병들게 하지만, 함께 있는 사람까지 지치게 만듭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하나둘 떠나갑니다.
오늘 저녁 식사 자리에서 한 가지만 실천해 보시면 어떨까요. 입 밖으로 나오려는 말을 3초만 머릿속에 머물게 하는 겁니다. 그 짧은 시간이 비교, 비난, 불평을 걸러냅니다. 107년을 살아온 철학자의 지혜는 결국 이렇게 작은 습관의 변화에서 시작됩니다. 말을 바꾸면 관계가 바뀌고, 관계가 바뀌면 인생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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