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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이 말한 소통 망치는 언어습관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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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 시간에 전문 용어를 늘어놓을수록 똑똑해 보일 것 같다는 착각에 빠질 때가 있다. 복잡한 표현을 써야 깊이 있는 사람으로 인정받을 거라는 믿음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정작 듣는 사람은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한 채 회의실을 나선다. 말이 많았지만 전달된 것은 없는 상황이 반복된다.

조선 제4대 임금 세종대왕은 훈민정음 서문에 이렇게 적었다. “사람마다 쉽게 익혀 날마다 쓰기에 편안하게 하고자 할 따름이다.” 백성 누구나 쉽게 배우고 일상에서 편히 사용하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당시 지식인들은 한자를 쓰는 것이 학식의 증거라 여겼지만, 세종은 정반대 방향을 택했다. 그의 가르침에 비추어 보면, 우리가 일상에서 저지르는 언어습관 중에도 소통을 가로막는 것들이 있다.

4위 – 업계 은어에 기대기

직장에서 오래 일할수록 업계 용어가 입에 붙는다. 자기 분야 사람들끼리는 그 말이 편하다. 하지만 그 언어를 모르는 사람에게 똑같이 말하면 벽이 생긴다. “KPI 달성을 위해 CTR을 높이고 CPA를 낮춰야 합니다”라는 문장은 같은 업계 사람에게만 통한다.

세종이 한문 대신 훈민정음을 만든 이유는 명확했다. 모두가 사용할 수 있어야 진짜 언어라는 믿음이었다. 업계 은어는 효율적이지만, 그것이 상대를 배제하는 도구가 되는 순간 소통은 멈춘다. 말은 나누기 위해 존재하는데, 오히려 나누지 못하게 만드는 언어습관이다.

3위 – 외래어로 포장하기

“리스크 매니지먼트 차원에서 스테이크홀더들과 컨센서스를 도출해야 합니다.” 한국어로 하면 “위험 관리를 위해 이해관계자들과 합의를 이뤄야 합니다”인데, 굳이 외래어를 섞는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세련되다고 생각하지만, 듣는 사람은 피곤하다.

세종의 언어 철학은 단순했다. 날마다 쓰기에 편안해야 한다는 것. 외래어가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한국어로 충분히 표현 가능한 것까지 외래어로 바꾸는 습관은 소통의 문턱을 높인다. 말을 꾸미려는 욕심이 오히려 의미를 흐리게 만든다. 쉬운 말로 정확히 전달하는 것이 진짜 실력이다.

2위 – 추상어로 얼버무리기

“시너지를 창출하여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합니다.” 듣기엔 그럴듯하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자는 건지 알 수 없다. 추상적인 표현으로 말하면 틀릴 일은 없지만 전달될 것도 없다. 회의는 끝났는데 누구도 다음 행동을 알지 못하는 상황이 생긴다.

세종이 강조한 것은 사람마다 쉽게 익힐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추상어는 해석의 여지를 넓혀서 책임을 회피하는 데는 유용하지만,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판매 방식을 바꿔야 합니다”보다 “온라인 주문 시스템을 다음 달까지 도입합니다”가 훨씬 명확하다. 구체적인 말만이 사람을 움직인다.

1위 – 어려운 말로 권위 세우기

가장 큰 문제는 어려운 말을 일부러 선택해서 자신의 위치를 높이려는 습관이다. “귀하의 제안에 대해 심도 있는 검토를 진행한 결과 현 시점에서는 수용이 난해하다고 판단됩니다”라는 문장은 “지금은 어렵습니다”를 에둘러 말한 것에 불과하다. 어려운 표현으로 상대를 압도하려는 시도다.

세종의 뜻은 분명했다. 편안하게 하고자 할 따름이라는 것. 그는 최고 권력자였지만 가장 쉬운 문자를 만들었다. 권위는 어려운 말에서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복잡한 것을 단순하게 전달할 수 있을 때 진짜 능력이 드러난다. 어려운 말로 거리를 두는 순간, 소통은 권력 게임으로 변한다.

오늘 하루 동안 자신이 쓴 말을 돌아보자. 이메일 한 통, 메시지 한 줄을 다시 읽어보고 물어보는 것이다. “초등학생이 읽어도 이해할 수 있는가?” 만약 그렇지 않다면, 같은 내용을 더 쉬운 말로 다시 써본다. 쉬운 말로 바꾸는 연습이 쌓일수록, 당신의 언어는 더 많은 사람에게 닿는다. 세종이 만든 문자가 600년이 지난 지금도 살아있는 이유는, 그것이 쉬웠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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