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젊을 때는 모으는 것이 미덕이었다. 아껴 쓰고 쌓아두는 것이 살림의 기본이었고, 언젠가 쓸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것도 당연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집 안에 쌓인 물건들이 오히려 생활을 힘들게 만들 수 있다.
노년에는 물건을 채우는 것보다 비우는 것이 더 중요해진다. 몸이 불편해질수록 집 안의 동선이 좁아지고, 정리되지 않은 공간은 낙상의 위험이 되기도 한다. 지금 당장 쓰지 않는 물건을 계속 쌓아두는 것은 단순히 공간만 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남은 삶의 여유를 줄이는 일일 수 있다.
3위. 옛날 옷과 신발
옷장 깊숙이 걸려 있는 옷들 중에는 몇 년째 입지 않은 것이 꽤 있다. 언젠가 입을 것 같아서, 아직 멀쩡해서, 추억이 담겨 있어서 남겨두지만 실제로 다시 꺼내 입는 경우는 드물다.
옷은 유행도 있고 몸 사이즈도 바뀌기 때문에 지금 입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입기 어렵다. 신발도 마찬가지다. 발이 편한 신발 몇 켤레면 충분한데 신발장 한쪽을 차지하는 낡은 구두나 굽 높은 신발은 이제 신을 일이 없다. 옷장과 신발장을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아침에 입을 옷을 고르는 일이 훨씬 편해진다.
2위. 깨지거나 고장 난 물건
서랍 안에는 고무줄이 늘어난 양말, 손잡이가 헐거운 프라이팬, 뚜껑이 맞지 않는 그릇이 있다. 고치면 쓸 수 있을 것 같아서 남겨두지만 고칠 일은 좀처럼 생기지 않는다.
고장 난 물건을 쌓아두면 정작 쓸 만한 물건을 찾기 어려워진다. 서랍을 열 때마다 불필요한 것들을 치워야 하고, 필요한 물건은 그 사이에 묻혀버린다. 고장 났거나 용도가 애매한 물건은 지금 바로 처분하는 편이 낫다. 남겨둬도 결국 쓰지 않는다.
1위. 자식 물건과 손주 선물
자식이 쓰던 책상, 교과서, 장난감, 옷가지가 창고나 다락에 그대로 남아 있는 집이 많다. 손주에게 사줬다가 돌아온 장난감이나 인형도 버리지 못하고 쌓인다. 언젠가 찾을 것 같아서, 추억이라서 남겨두지만 정작 본인들은 가져가지 않는다.
자식은 이미 자기 삶을 살고 있고, 집에 남은 물건을 다시 찾으러 올 일은 거의 없다. 손주 역시 자라면서 관심사가 바뀌기 때문에 예전 장난감을 다시 갖고 싶어 하지 않는다. 추억은 물건이 아니라 마음속에 남는 것이다. 사진 몇 장만 남기고 과감하게 비우는 것도 자식을 위한 일이다. 나중에 유품 정리로 자식에게 짐을 남기는 것보다 지금 내가 정리하는 편이 훨씬 낫다.
물건을 버리는 것이 아깝고 마음이 불편할 수 있다. 하지만 쌓인 물건 속에서 사는 것보다 필요한 것만 남긴 깔끔한 공간에서 사는 것이 훨씬 편하다.
지금 쓰지 않는 옷, 고장 난 물건, 자식과 손주 물건부터 하나씩 비워보시길 바란다. 물건을 비우면 공간만 넓어지는 것이 아니라 마음도 가벼워진다. 노년의 집은 추억을 보관하는 창고가 아니라 지금을 편하게 사는 공간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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