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해 늘 피곤하면서도 수면 시간을 당장 늘리기는 쉽지 않다. 카이스트 수리과학과 교수이자 IBS 의생명 수학 그룹의 수학자인 김재경은 이러한 수면 문제에 수학적 해법을 제시한다.
그는 생명과학과 의학의 지식을 수학으로 번역해 가상 실험과 데이터 분석을 진행한다. “저는 수학으로 사람의 몸을 들여다보는 수학자, 카이스트 수리과학과 IBS 의생명 수학 그룹의 김재경입니다.” 그가 수면 문제에서 주목하는 것은 무조건적인 시간의 증대가 아니라 규칙적인 리듬이다.
수면 시간을 늘릴 수 없다면 리듬을 일정하게 유지하라
바쁜 현대인에게 수면 시간을 무작정 늘리라는 권고는 비현실적이다. 김재경은 수면의 절대적 길이보다 취침과 기상 시간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패턴 조절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저는 수면 길이를 늘리하시는 게 쉬운 게 아니면 적어도 일정하게 주무시는 게 그나마 지금 현실에서 가장 가능한 전략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주말에 수면을 두 시간 늦추면 몸에 두 시간의 시차가 발생한다.
“왜냐하면 그 두 시간 그렇게 하시면 어찌 보면 두 시간 몸에 시차를 만드신 거라서 어떻게 보면 두 시간 차이 나는 해외여행 갔다 오신 거랑 똑같으세요.” 일정함을 유지하는 것이 일주기 리듬을 지키는 기준이 된다.
수학적 예측으로 수면을 적절히 배치하다
김재경은 개인의 과거 수면 이력에 따라 필요한 수면 시간이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수면을 예측했다. 수면무호흡 위험도를 아홉 개 질문으로 확인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교대 근무자의 수면 이력을 반영하는 예측 모델도 구축했다.
수면의 전체 양을 늘리지 않고 예측에 따라 수면을 적절히 배치하는 것만으로 근무 중 졸림이 크게 줄어들었다. “확실히 수학이 예측하는 대로 주무시면 평균 수면 시간은 거의 똑같은데 덜 졸려요, 근무 시간에.” 무작정 자는 시간만 늘리기보다 최적의 배치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증명하는 학문이 보여주는 삶의 기준
김재경은 수학을 통해 사람들의 구체적인 생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직접 증명해 보였다. “근데 저는 지금 젊은 세대들한테 해 줄 수 있는 건 그냥 말이 아니라 이런 걸로 보여 주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수학이 현실에 어떻게 쓰이는지 보여줌으로써 학문과 삶의 접점을 만들어냈다.
수면 시간을 확보하기 힘든 환경에서 스스로를 자책할 필요는 없다. 수면의 절대적인 양을 조절하기 어렵다면 취침과 기상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자신의 리듬에 맞춰 수면을 배치하면 된다. 수학으로 생체 리듬을 관찰하듯 내 삶의 규칙성을 다듬는 태도가 문제 해결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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