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준중형 SUV 투싼이 2020년 9월 4세대 출시 이후 6년 만에 완전변경 모델로 돌아왔다.
현대차는 지난달 18일 5세대 ‘디 올 뉴 투싼’을 처음 공개했고, 10월 중 국내 가격을 공개한 뒤 판매를 시작한다. 파워트레인은 1.6 터보 가솔린과 1.6 터보 하이브리드 두 가지다.

이전 세대와 숫자로 비교하면 변화의 폭이 한눈에 보인다. 하이브리드 시스템 최고출력은 235마력에서 245마력으로 높아졌고, 복합연비는 16.2km/L에서 17.4km/L로 좋아졌다.
차체 길이는 4640mm에서 4700mm로 늘었고, 공기저항계수는 0.33에서 0.30으로 낮아졌다. 2열 도어가 열리는 각도도 73도에서 83도로 커졌다.
차체를 키우면서도 출력과 연비를 함께 끌어올렸다는 점이 이번 완전변경의 핵심이다. 다만 245마력과 17.4km/L는 현대차가 발표한 수치로, 국내 트림별 최종 출력과 인증 연비는 출시 시점에 확정된다.
차세대 하이브리드 245마력, 스포티지보다 연비 높다

신형 투싼 하이브리드에는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들어갔다. 시스템 최고출력 245마력에 최대토크는 38.7kgf·m다. 1.6 터보 가솔린 모델의 복합연비는 12.2km/L다.
같은 그룹 경쟁 모델과 비교하면 효율 차이가 드러난다. 현행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의 복합연비는 2WD 17인치 기준 16.3km/L다. 단순 비교로 신형 투싼이 리터당 약 1.1km를 더 달리는 셈이다.

커진 몸집에도 연비가 좋아진 데는 공기역학 설계가 한몫했다. 리어 스포일러와 17인치 휠 모양을 다시 다듬고, 범퍼에 외장형 액티브 에어 플랩을 달아 공기 흐름을 개선했다.
엔진을 돌리지 않고도 공조와 인포테인먼트를 쓸 수 있는 하이브리드 스테이 모드, E-트랙션 등 전동화 기능도 새로 추가됐다.
전장 4700mm·휠베이스 2785mm, 2열이 넓어졌다

신형 투싼의 크기는 길이 4700mm, 너비 1905mm, 높이 1685mm, 휠베이스 2785mm다. 이전 세대보다 길이 60mm, 너비 40mm, 높이 20mm, 휠베이스 30mm가 늘었다.
커진 차체의 효과는 뒷좌석에서 가장 크게 나타난다. 2열 머리 공간은 29mm 늘어난 1031mm다.
2열 문이 83도까지 활짝 열려 카시트에 아이를 태우거나 짐을 싣기가 한결 수월해졌다. 패밀리 SUV로 투싼을 고려하는 소비자에게 가장 체감이 큰 변화다.

외관은 현대차의 새 디자인 언어 ‘아트 오브 스틸’로 다시 그렸다.
앞모습은 세로형 H-엣지 주간주행등과 가로로 얇게 이어진 센터 램프로 넓어 보이는 인상을 줬고, 뒷모습에는 투명 렌즈 안에 패턴을 넣은 프리즘 리어 램프를 적용했다.
전용 그릴과 스키드 플레이트로 오프로드 감성을 살린 XRT 트림도 나온다. 외장 색상은 신규 5종을 포함해 8종이다.
현대차 SUV 첫 플레오스 커넥트, 17인치 화면에 AI 비서

실내는 완전히 새로 짜였다. 위아래가 분리된 플로팅 구조의 대시보드 위에 16:9 비율의 17인치(또는 12.9인치) 대형 화면을 얹었다. 자주 쓰는 기능은 물리 버튼으로 남겨 주행 중 조작도 고려했다.
가장 큰 변화는 인포테인먼트다. 신형 투싼은 현대차 SUV 가운데 처음으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레오스 커넥트’를 탑재했다.

대형 언어 모델 기반 AI 비서 ‘글레오 AI’와 대화하듯 기능을 조작할 수 있고, 앱마켓에서 영상·음악 스트리밍이나 게임 앱을 골라 설치할 수 있다.
편의 사양도 대폭 늘었다. 100W 초고속 충전 USB, 듀얼 무선충전, 1열 릴렉션 시트, 2열 수동 사이드 커튼, 뱅앤올룹슨 프리미엄 사운드 등이 들어간다.
대시 패널 흡차음재를 보강하고 모든 좌석의 도어 유리를 두껍게 해 고속 주행 시 바람 소리도 줄였다.
남은 변수는 가격…현행 하이브리드 3318만원에서 얼마나 오를까

이제 남은 관심사는 가격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여러 부문이 가격 책정을 협의 중이며 10월 중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현행 투싼은 가솔린 2844만원, 하이브리드 3318만원(세제혜택 후)부터 시작한다.
경쟁 모델인 2027년형 스포티지는 가솔린 2944만원, 하이브리드 3436만원(세제혜택 후)부터다.
지금은 투싼 하이브리드가 스포티지보다 118만원 저렴하지만, 완전변경을 거치면서 이 구도가 뒤집힐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신형 투싼 하이브리드 시작가를 3000만원대 후반에서 4000만원 초반으로 보고 있다. 선택 사양을 더하면 5000만원을 넘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가격이 예상대로 오른다면 소비자의 선택지는 갈린다. 연비와 2열 공간, 최신 인포테인먼트를 중시한다면 신형 투싼이, 예산이 3000만원대 중반으로 정해져 있다면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나 기존 투싼 재고가 현실적인 대안이 된다.
6년 만에 확 달라진 신형 투싼이 얼마의 가격표를 달고 나올지에 준중형 SUV 시장의 눈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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