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것을 배우려 할 때마다 벽에 부딪힙니다. 영어 단어는 외워도 금방 잊히고, 컴퓨터 프로그램은 아무리 배워도 손에 익지 않지요. 몇 번 시도하다 보면 ‘나는 원래 이런 걸 못해’라는 생각이 들면서 책을 덮게 됩니다. 나이가 들수록 이런 경험은 더 자주 찾아옵니다.
현대그룹을 일군 정주영 회장은 자서전 제목으로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학교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던 그가 평생 배움을 멈추지 않으며 터득한 진리입니다. 어려움은 과정일 뿐 끝이 아니라는 이 통찰은, 공부하는 중장년에게도 큰 울림을 줍니다. 그의 정신에 비추어 공부 과정에서 맞닥뜨리는 가장 큰 시련들을 짚어봅니다.
4위 – 암기력 저하
나이가 들면서 가장 먼저 체감하는 어려움입니다. 젊었을 때는 한두 번만 봐도 기억났던 내용이 이제는 열 번을 봐도 빠져나갑니다. 외국어 단어, 새로운 용어, 사람 이름까지 모든 것이 예전 같지 않지요.
하지만 이것은 시련이지 실패가 아닙니다. 암기력이 떨어진 만큼 이해력과 맥락 파악 능력은 오히려 깊어졌습니다. 단순히 외우려 하지 말고 원리를 이해하고 자신의 경험과 연결 지으면, 젊은 시절보다 더 단단한 학습이 가능합니다. 속도는 느려도 깊이는 더해지는 것이지요.
3위 – 시간 부족
직장 일, 집안일, 건강 관리까지 챙기다 보면 정작 공부할 시간이 없습니다. ‘나중에 시간 날 때 해야지’ 하다가 몇 달이 흘러갑니다. 주말에 시간을 내려 해도 피곤이 밀려와 책 한 페이지 넘기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시간 부족은 시련일 뿐입니다. 하루 30분, 아니 15분만이라도 꾸준히 하면 1년이면 상당한 분량을 소화할 수 있습니다. 정주영 회장도 바쁜 사업 와중에 틈틈이 배웠습니다. 완벽한 조건을 기다리지 말고 지금 가진 시간 안에서 시작하는 것, 그것이 시련을 넘어서는 방법입니다.
2위 – 주변의 냉소
중장년이 공부한다고 하면 주변에서 의아해합니다. “이 나이에 그걸 왜 배워?” “지금 해서 뭐하려고?” 같은 말을 듣습니다. 가족조차 시험 준비나 자격증이 아니면 시간 낭비라고 여기기도 하지요. 이런 반응이 반복되면 의욕이 꺾입니다.
하지만 이것 역시 시련입니다. 타인의 시선은 당신의 배움을 막을 수 없습니다. 배움은 남에게 증명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확장하기 위한 것입니다. 정주영 회장의 말처럼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습니다. 남들이 이해하지 못해도 당신의 공부는 당신을 바꾸고 있습니다.
1위 – 스스로에 대한 의심
가장 큰 시련은 외부가 아니라 내면에서 옵니다. “내가 과연 이걸 해낼 수 있을까?” “나이 들어 시작하기엔 너무 늦은 게 아닐까?” 이런 의심이 고개를 듭니다. 조금만 어려워도 ‘역시 안 되는구나’ 하고 스스로 선을 긋습니다.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자기 확신의 문제입니다.
정주영 회장이 말한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는 바로 이 순간을 위한 말입니다. 어려움은 당연한 과정입니다. 막히고 헤매는 것이 실패가 아니라 배움의 증거입니다. 포기하지 않는 한, 모든 시도는 당신을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게 합니다. 스스로를 의심할 때야말로 ‘이건 시련일 뿐’이라고 되뇌어야 할 순간입니다.
오늘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있습니다. 배우고 싶었던 것 하나를 정하고, 그것과 관련된 책 한 권을 주문하거나 도서관에서 빌려보세요. 첫 장만 펼쳐봐도 좋습니다. 시작하는 순간, 시련은 이미 당신 것입니다. 실패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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