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생활이 길어질수록 무뎌지는 것이 있다. 처음 함께 살림을 차렸을 때의 설렘, 작은 것에도 고마워하던 마음, 배우자가 해준 일에 감탄하던 순간들. 세월이 흐르면서 그 모든 것이 당연해지고, 입에서 나오는 말은 불평과 요구뿐이 된다. 아침 식사를 차려주는 일도, 늦은 밤까지 일하고 돌아오는 것도, 주말에 함께 장을 보는 일도 모두 ‘해야 하는 것’이 되어버린다.
축구지도자 손웅정은 그의 책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에서 이렇게 말했다. “감사하라. 세상은 감사하는 자의 것이다.” 아들 손흥민을 세계적인 선수로 키워낸 그의 지도 철학 중심에는 기본에 대한 철저함이 있었다. 그가 말한 감사는 특별한 날에만 하는 의례적인 것이 아니다. 일상의 작은 것들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 태도, 그것이 그가 강조한 기본이다. 그의 가르침에 비추어 보면, 오래가는 결혼에 필요한 것들이 보인다.
3위 – 상대의 약점을 문제 삼지 않기
결혼생활이 길어지면 배우자의 약점이 선명하게 보인다. 정리정돈을 못하는 습관, 우유부단한 성격, 금방 잊어버리는 기억력. 처음에는 이해하고 넘어갔던 것들이 어느새 불만의 목록이 된다. 그리고 그 약점을 지적하는 것이 배우자를 위한 일이라고 착각한다.
하지만 약점을 지적하는 순간, 관계는 감사에서 멀어진다. 상대가 가진 것을 보지 않고 없는 것만 보게 되기 때문이다. 당신도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상대의 약점 대신 그가 해내고 있는 것들에 눈을 돌릴 때, 불평은 감사로 바뀐다. 그것이 함께 살아가는 기본이다.
2위 – 작은 수고를 알아차리기
배우자는 당신이 보지 못하는 곳에서 많은 일을 한다. 화장실 휴지를 채워놓는 일, 현관 신발을 가지런히 놓는 일, 냉장고 속 유통기한을 확인하는 일. 이런 일들은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다. 집이 돌아가도록 누군가 조용히 해내는 수고다.
문제는 이런 수고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매일 반복되기 때문에 공기처럼 당연해진다. 그래서 그 일이 사라졌을 때야 비로소 불편함을 느낀다. 오래가는 결혼은 이 보이지 않는 수고를 알아차리는 데서 시작한다. 상대가 해주는 작은 일들을 의식적으로 발견하려는 노력, 그것이 감사의 출발점이다. 당연한 것은 세상에 없다.
1위 – 매일 한 가지를 고마워하기
손웅정 감독이 말한 “감사하라”는 단순한 권유가 아니다. 그것은 삶의 태도이자 훈련이다. 축구 선수가 기본기를 매일 연습하듯, 감사도 매일 연습해야 하는 기본이다. 특별한 일이 있을 때만 고마워하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하루 속에서 감사할 지점을 찾는 것이다.
결혼생활에서 가장 강력한 비결은 바로 이것이다. 매일 배우자에게서 감사할 한 가지를 찾는 습관. 아침에 먼저 일어나 준비해준 식사, 피곤한데도 설거지를 해준 것, 말없이 옆에 앉아있어 준 시간. 크지 않아도 된다. 작은 것 하나면 충분하다. 그것을 입 밖으로 꺼내든, 마음속으로 되새기든, 감사를 의식하는 순간 관계는 단단해진다.
감사는 상대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시선을 바꾼다. 없는 것에서 있는 것으로, 불만에서 고마움으로. 그 시선의 변화가 쌓이면 결혼은 오래간다. 세상은 불평하는 자의 것이 아니라 감사하는 자의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 저녁, 배우자에게 고마운 일 한 가지를 말해보라. “오늘 이것 해줘서 고마웠어”라는 짧은 문장이면 된다. 대단한 선물이나 이벤트가 아니다. 그저 당신이 알아차렸다는 신호. 그 작은 표현 하나가 당신의 결혼을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든다. 감사는 특별한 날의 의식이 아니라 매일의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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