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근 후 책을 펼치고, 새벽에 영상 강의를 틀어놓고, 주말마다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엔 늘 의문이 생깁니다. 이 나이에 이걸 해서 뭐가 달라질까, 지금 시작해도 너무 늦은 건 아닐까, 결과가 보장되지 않는데 이렇게 애쓰는 게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 말입니다. 성공 확률을 따지다 보면 공부는 자꾸 미뤄지고, 어느새 우리는 ‘확실한 것’만 찾게 되지요.
테슬라와 스페이스X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는 2012년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무언가가 충분히 중요하다면 승산이 없어도 해야 한다.” 전기차도, 민간 우주선도 성공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평가 속에서 시작됐지만, 그는 ‘중요성’이라는 기준 하나로 밀고 나갔습니다. 이 말 속엔 공부를 대하는 우리의 신념이 무엇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힌트가 담겨 있습니다. 그의 정신에 비추어 생각해보면, 공부를 지속하게 만드는 신념은 다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3위 – 결과보다 중요성
공부를 시작하기 전, 우리는 먼저 이것이 얼마나 쓸모 있을지를 계산합니다. 자격증을 따면 연봉이 오를까, 외국어를 배우면 승진에 도움이 될까, 새 기술을 익히면 이직할 수 있을까 하는 식입니다. 물론 실용성도 중요하지만, 그것만 따지다 보면 당장 효과가 보이지 않는 공부는 시작조차 하지 못하게 됩니다.
머스크의 말처럼 ‘충분히 중요하다’는 기준은 결과와는 다른 차원입니다. 내가 이 분야를 알아야 세상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거나, 이 지식이 내 삶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고 느낀다면, 그 자체로 출발할 이유가 됩니다. 승산을 따지기 전에 중요성을 먼저 물어보는 것, 그것이 공부를 지속하는 첫 번째 신념입니다.
2위 – 확률보다 의지
우리는 통계를 좋아합니다. 합격률이 몇 퍼센트인지, 이 나이에 새로 배워서 성공한 사람이 몇 명이나 되는지, 투자 대비 수익이 어느 정도인지를 따집니다. 그런데 이런 확률 계산은 결국 ‘포기’를 정당화하는 도구가 되기 쉽습니다. 숫자가 낮으면 시작할 용기가 사라지니까요.
머스크가 우주 사업을 시작했을 때 전문가들은 실패 확률이 90퍼센트가 넘는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승산이 없어도 해야 한다”고 했지요. 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중년에 새 언어를 배우는 사람, 정년을 앞두고 컴퓨터를 공부하는 사람, 나이 들어 악기를 시작하는 사람 모두 통계적으론 불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확률은 남의 이야기고, 의지는 내 이야기입니다. 내가 끝까지 해내겠다는 신념이 있다면, 낮은 확률은 그저 참고 사항일 뿐입니다.
1위 – 실패해도 괜찮다는 믿음
공부를 시작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실패가 두렵기’ 때문입니다. 시험에 떨어지면 어쩌나, 배워도 써먹지 못하면 어쩌나, 주변에서 시간 낭비라고 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발목을 잡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공이 보장된 것만, 안전한 것만 선택하려 하지요.
하지만 머스크의 신념은 “승산이 없어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말은 실패 가능성을 인정하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아가겠다는 뜻입니다. 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번에 자격증을 따지 못해도 괜찮고, 책을 읽다가 중간에 포기해도 괜찮으며, 강의를 들어도 바로 적용하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시작했다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배웠다는 것입니다. 실패는 공부의 끝이 아니라 중간 과정일 뿐이라는 믿음, 그것이 가장 중요한 신념입니다.
오늘 저녁, 책상 서랍에 넣어두었던 공부 계획을 한 번 꺼내보시지요. 성공 확률이나 나이 같은 건 잠시 접어두고, 그저 “이게 내게 중요한가?”라고만 물어보십시오. 그 질문에 “그렇다”고 답할 수 있다면, 내일 아침 딱 10분만 그 공부를 위해 투자해보는 겁니다. 승산은 나중 문제입니다. 중요하다고 느낀 것을 시작하는 것, 그것이 공부를 향한 가장 강한 신념이 됩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