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은퇴 후 매일 아침 신문을 오려 두길래..” 스크랩북을 보고 멈춰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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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한 남편은 매일 아침 신문을 펼쳐 놓고 가위로 무언가를 오려 냈습니다. 무엇을 오리느냐고 물으면 그냥 좋은 글이라고만 했습니다.그렇게 몇 달이 지나고 서재 책상 위에서 두툼한 스크랩북을 발견했습니다. 한 장씩 넘겨 보다가 그 자리에 멈춰 서고 말았습니다.

매일 아침 가위를 든 남편
남편은 은퇴 후에도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 신문을 읽었습니다. 신문을 다 읽고 나면 꼭 가위를 들고 몇 군데를 오려 냈습니다. 처음에는 소일거리가 생겨 다행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오려 낸 종이는 늘 서재로 가지고 들어가 문을 닫았습니다. 무엇을 모으는지 궁금했지만 굳이 묻지 않았습니다.

스크랩북 속에 담긴 것
어느 날 서재 청소를 하다가 책상 위에 놓인 두툼한 스크랩북을 보았습니다. 펼쳐 보니 요리법과 산책하기 좋은 곳, 동네 문화 강좌 소식이 빼곡히 붙어 있었습니다. 기사 옆에는 남편의 글씨로 아내랑 같이 가 볼 것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젊은 시절 일만 하느라 함께하지 못한 일들을 하나씩 모아 두고 있었던 것입니다. 마지막 장에는 올해 꼭 해 보고 싶은 일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었습니다.

남편과 처음 함께 펼친 날
그날 저녁 스크랩북을 들고 남편 앞에 앉았습니다. 남편은 들켰다며 머쓱하게 웃더니 한 장씩 설명을 시작했습니다. 이 식당은 당신이 좋아할 것 같았고 이 길은 꽃이 예쁘다고 했습니다. 이야기를 듣는 내내 남편이 이렇게 나를 생각하고 있었다는 게 고마웠습니다. 그 주말 우리는 스크랩북 첫 장에 붙은 산책길을 함께 걸었습니다.

무뚝뚝해 보이는 배우자에게도 표현하지 못한 마음이 쌓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함께하고 싶은 일을 조용히 준비하는 것도 사랑의 한 방식입니다.오늘은 배우자와 함께 해 보고 싶은 일을 하나씩 적어 보시면 어떨까요. 그 목록이 두 사람의 남은 시간을 더 설레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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