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 피던 30년 된 집 사서 리모델링했어요” 원목으로 완성한 29평 주택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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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 지 30년이 넘은 28.86평, 방 3개짜리 집이다. 혼자 사는 집주인이 처음 마주한 이 집은 방은 많은데 욕실은 비좁았고, 일부를 높여 깐 바닥은 공간을 짓눌렀다. 무엇보다 엉뚱한 자리에 세운 벽이 빛과 바람을 막는 바람에 집 뒤쪽은 늘 어둡고 눅눅했고, 벽에는 곰팡이와 백화가 번져 있었다.
이번 공사는 그래서 꾸미기보다 고치는 쪽에서 출발했다. 필요 없는 벽을 걷어내고 동선을 다시 짜서, 앞쪽에서 들어온 볕과 시선이 집 끝까지 닿게 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였다.
베란다

앞 베란다 안쪽에 있던 칸막이부터 철거했다. 천장에 툭 튀어나와 거슬리던 보와 기둥은 나무로 감싸 묵직한 인상을 덜어냈고, 고정된 벽이 있던 자리에는 나무 프레임 유리 슬라이딩 도어를 달았다.
문을 열어두면 베란다가 거실까지 이어지며 한결 넓어 보이고, 닫으면 다시 독립된 공간으로 쓸 수 있다. 벽 하나를 문으로 바꾼 것만으로 공간을 쓰는 방식에 여유가 붙은 셈이다.
거실과 다이닝룸

이 집으로 들어오는 볕은 거의 전부 앞 베란다 쪽에서 온다. 뒤쪽은 옆 건물과 너무 가까워 빛을 기대하기 어려운데, 원래는 그 앞을 가로지르는 벽까지 서 있었으니 뒷공간이 어둡고 습할 수밖에 없었다.
가로막던 벽을 헐어 베란다와 거실, 다이닝룸, 주방을 한 줄로 이었다. 앞에서 들어온 햇빛이 집 깊숙이까지 흘러들면서 시간에 따라 바닥과 벽에 드리우는 빛과 그림자도 달라진다.

소파에 기대 쉬거나 식탁에서 일을 하다 고개를 들면 베란다의 초록 화분과 따뜻한 나무 슬라이딩 도어가 한눈에 들어오는데, 혼자 사는 집에서 이런 풍경이 주는 위로는 생각보다 크다.
벽은 손맛이 느껴지는 질감의 도장으로 마감했다. 매끈한 페인트 대신 붓 자국이 은은하게 남는 마감을 고른 건, 오래된 집이 지나온 시간을 굳이 지우지 않고 차분하게 드러내기 위해서다.
주방

주방은 일자형으로 짜서 매일 해 먹는 요리에 필요한 만큼만 갖췄다. 상부장을 달지 않고 대신 오픈 선반을 올렸는데, 위쪽이 비어 있으니 좁은 주방이 답답해 보이지 않는다. 아끼는 찻잔과 그릇을 올려두면 그대로 장식이 되니 수납과 진열을 한 번에 해결한 방식이다.
안방

안방과 욕실 자리를 새로 나누면서 방문의 위치와 방향까지 바꿨다. 문 하나 옮겼을 뿐인데 체감하는 넓이가 확 달라졌고, 슬라이딩 도어를 달아 빛이 문 너머로도 넘나들게 했다.
침대 헤드 쪽 벽은 일부러 아무 장식도 하지 않았다. 회색 톤으로 단정하게 정리해 눈에 걸리는 것이 없으니, 잠들기 전 방 안이 한층 조용하게 느껴진다.
음악실

방 하나는 음악실로 꾸몄다. 집주인이 가진 악보가 상당해서 이를 한꺼번에 정리할 수 있는 수납을 넉넉히 짜 넣었고, 악보를 찾느라 흐름이 끊기지 않고 연주에 오롯이 빠져들 수 있게 했다.
손님방

손님방에는 창가를 따라 평상을 길게 짰다. 나무의 따뜻한 질감 덕분에 걸터앉아 쉬기 좋고, 평상 아래는 서랍 수납으로 채워 이불이나 짐을 넣어둘 수 있다. 손님이 없는 날엔 볕 드는 쉼터로 쓰기에도 충분하다.
욕실

원래 욕실은 집 한가운데 있어서 창을 낼 수가 없었고, 환풍 덕트도 배관 쪽으로 연결할 수 없는 구조였다. 환기가 안 되니 늘 습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번에는 욕실 자체를 공용 공간 쪽으로 옮겨 문제의 뿌리부터 손봤다.
공용 욕실에는 나중에 함께 사는 사람이 늘어날 것까지 생각해 긴 세면대와 샤워 공간, 욕조를 각각 따로 두었다. 난방 겸용 환풍기도 달아 겨울에도 쾌적하게 씻을 수 있다.

안방 욕실은 세면대와 변기만 둔 간소한 구성이다. 대신 아치형 출입문과 비정형 세면대로 모양에 변화를 주어, 작아도 밋밋하지 않은 공간으로 마무리했다.
출처:d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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