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커 7X 국내 인도 시작…6999만원 울트라부터, 440km 주행·16분 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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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의 첫 국내 판매 모델 ‘7X’가 이달 고객 인도를 시작한다.
첫 주자는 세 가지 트림 가운데 가장 비싼 6999만원짜리 사륜구동 ‘울트라’다. 100kWh 배터리를 얹은 울트라는 국내 인증 기준 한 번 충전으로 440km(상온 복합)를 달리고, 최적 조건에서 배터리 10%에서 80%까지 약 16분이면 충전된다.
인도까지는 예상보다 오래 걸렸다. 지커코리아는 지난 6월 5일 사전예약을 열 당시 이르면 7~8월 인도를 내다봤다.

하지만 자동차 사이버보안 관리체계(CSMS) 인증 등 국토교통부 관련 절차가 길어지면서 일정이 두 달 넘게 밀렸다. 현재는 주요 인증을 마치고 소프트웨어 최적화와 출고 전 검수를 진행하고 있다.
출고가 늦어지는 동안에도 수요는 꺾이지 않았다. 7X의 국내 사전계약은 1500대를 넘어섰다. 지커는 볼보와 폴스타를 거느린 중국 지리자동차그룹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다.
프로 5299만원·맥스 5999만원, 하위 트림은 내년부터

7X는 세 가지 트림으로 판매된다. 75kWh 배터리를 얹은 후륜구동 프로 5299만원, 100kWh 배터리의 후륜구동 맥스 5999만원, 100kWh 배터리에 사륜구동을 갖춘 울트라 6999만원이다.
선택 사양을 더하면 가격대가 넓어진다. 나파 가죽 시트(100만원), 2열 전동 선쉐이드(50만원) 등 유료 옵션을 모두 넣으면 프로는 5669만원, 맥스는 6759만원, 울트라는 7909만원까지 올라간다(기간 한정 혜택 제외).
구매를 고민하는 소비자가 꼭 알아야 할 점이 있다. 지커코리아는 이달 울트라 인도를 먼저 진행한 뒤, 내년에 하위 트림까지 판매를 넓힐 계획이다. 5299만원짜리 프로나 5999만원짜리 맥스를 기다리는 소비자라면 실제 차를 받기까지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뜻이다.
트림별 주행거리·충전 시간 다르다…최대 483km 제시

주행거리와 충전 시간은 트림에 따라 다르다. 지커코리아는 사전예약 당시 트림에 따라 1회 충전 최대 483km의 주행거리를 제시했다. 먼저 나오는 울트라의 국내 인증 주행거리는 사륜구동 시스템의 영향으로 이보다 짧은 440km다.
충전 시간은 배터리가 작은 프로가 오히려 빠르다. 최적 조건에서 10%에서 80%까지 프로는 약 13분, 맥스와 울트라는 약 16분이 걸린다. 휴게소에서 잠시 쉬는 사이 대부분 충전을 마칠 수 있는 수준이다.
국내에 들어오는 7X는 중국 밖에서는 처음으로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적용된다. 지커의 전기차 전용 SEA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됐으며, 도심 주행부터 장거리 여행과 험로 주행까지 고려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전장 4800mm·트렁크 539L, 유로 NCAP 별 5개

차체는 전장 4800mm, 전폭 1920mm, 전고 1650mm, 휠베이스 2900mm의 중형 전기 SUV다. 5인승 구성에 트렁크 용량은 539L로, 가족 단위 이동이나 캠핑에 쓰기 충분한 공간을 확보했다.
안전성 평가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7X는 유럽 신차 안전도 평가(유로 NCAP)와 호주·뉴질랜드 평가(ANCAP)에서 모두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받았다. 중국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안전 우려를 겨냥한 무기다.

글로벌 판매 기록도 쌓였다. 7X는 출시 25일 만에 누적 인도 1만 대를 넘겼고, 2024년 하반기 출시 이후 약 2년 만에 누적 생산 20만 대를 돌파했다. 2025년 5월 유럽을 시작으로 오세아니아, 동남아시아, 중동 등 50여 개 국가와 지역에서 판매되고 있다.
중국산 모델Y L·BYD 이어 세 번째 주자

지커 7X의 등판 시점은 절묘하다. 9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는 점유율 7.6%로 일본 브랜드(5.9%)를 처음 앞질렀다.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만든 테슬라 모델Y L과 BYD가 길을 닦아 놓은 시장에 중국 프리미엄 브랜드가 가세하는 셈이다.
가격 경쟁 구도도 흥미롭다. 7X 맥스(5999만원)는 4월 출시 당시 6499만원부터 시작한 모델Y L보다 500만원 낮다. 다만 모델Y L은 휠베이스 3040mm의 6인승인 반면, 7X는 휠베이스 2900mm의 5인승이라 공간 성격이 다르다. 실제 가격 경쟁력은 보조금과 하위 트림 출고 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판매망도 넓히고 있다. 지커코리아는 서울·경기·대전·부산 등 9곳에서 시작한 전시장을 연내 14곳으로 늘릴 계획으로, 최근 강동과 동대문에 전시장을 추가로 열었다. 사전계약 1500대가 실제 출고로 얼마나 이어질지가 지커의 한국 시장 첫 성적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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