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의 대규모 군비 증액으로 독일 방산기업의 생산량이 늘면서 하위 부품 수요도 커지고 있다. 코트라는 완제품 직접 수출보다 독일 체계기업의 공급망 진입이 현실적인 경로라고 분석했다.
유럽의 대규모 군비 증액으로 독일 방산기업들의 생산량이 늘면서 하위 부품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들이 완제품 수출을 넘어 독일 주요 계약업체(Prime Contractor)의 공급망을 공략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될 전망이다. 3일 코트라에 따르면, 나토(NATO)는 2035년까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5%를 방위·안보 분야에 투자하기로 합의했고 유럽연합(EU)도 최대 8000억 유로(약 1232조원) 규모의 재무장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문은 완제품이 아니라 부품 쪽에 있다”
코트라가 제시한 진입 경로는 완제품 직접 수출이 아니다. 독일 체계기업과 1·2차 협력기업의 공급망에 단계적으로 들어가는 방식이 실질적인 통로로 꼽힌다. 완제품 수출은 정부 간 협상과 절충교역, 현지 생산 요구까지 얽히지만, 부품 공급은 체계기업의 조달 기준을 충족하면 진입이 가능하다. 생산량이 급증하는 국면에서는 체계기업 스스로 공급처를 넓힐 유인이 생긴다.

“증산이 병목을 만든다”
유럽 방산의 현재 과제는 수주가 아니라 생산이다. 주문은 쌓였지만 포탄과 구동장치, 특수 소재 같은 하위 품목에서 병목이 생기고 있다. 독일 기업들이 기존 협력사만으로 물량을 소화하지 못하는 구간이 바로 한국 소부장 기업이 비집고 들어갈 여지다. 다만 방산 공급망은 품질 인증과 추적성 요구가 까다로워, 진입까지 걸리는 시간이 민수 대비 길다.

“5%와 8000억 유로라는 숫자”
나토의 GDP 대비 5% 합의와 EU의 8000억 유로 재무장 계획은 숫자 자체보다 지속 기간이 의미를 갖는다. 2035년까지라는 시한은 단발성 긴급 조달이 아니라 10년 단위의 조달 계획이 세워진다는 뜻이다. 공급망에 한 번 들어가면 그 기간 동안 반복 수주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초기 진입 비용을 감수할 명분이 생긴다.

K방산의 성과는 그동안 전차와 자주포 같은 완제품으로 설명돼 왔다. 하지만 유럽 시장에서 더 오래 버틸 수 있는 자리는 눈에 띄지 않는 부품 쪽일 수 있다. 완제품은 정권이 바뀌면 취소되지만, 공급망에 들어간 부품은 쉽게 교체되지 않는다. (사진 출처=더구루·코트라, 다음 이미지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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