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장전체계를 적용한 K9A2는 운용 인원을 5명에서 3명으로 줄이면서 발사속도는 분당 6발에서 8발로 높였다. 병역자원 감소가 무기 설계 자체를 바꾸고 있다.
5명이 타던 자주포에서 2명이 빠진다. 필요한 병력은 40% 줄지만 발사속도는 분당 6발에서 8발로 약 33% 빨라진다. 사람이 직접 탄약과 장약을 처리하던 과정을 자동화하면서 적은 인원으로 더 높은 화력을 운용할 수 있도록 설계를 바꾼 결과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 중인 K9A2 자주포 얘기다. 지난 6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지상방산 전시회 유로사토리 2026에서 실물이 공개됐다.

“자동장전이 사람을 대신한다”
K9A2에는 탄약과 장약을 자동으로 처리하는 자동장전체계가 적용된다. 기존 K9에서 가장 많은 인력과 체력을 요구하던 구간이 바로 장전이다. 이 과정을 기계가 맡으면 승무원 수를 줄이면서도 사격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성능개량의 목적이 단순한 화력 증강이 아니라 인력 구조 자체를 겨냥하고 있다는 점이 기존 개량 사업과 다른 지점이다.

“병력 감소가 설계 변수가 됐다”
저출생에 따른 병역자원 감소로 상비병력 축소가 불가피해지면서 무기체계의 설계 방향도 달라지고 있다. 정부가 편성한 2027년 국방예산안에서 인공지능(AI)·유무인 복합체계 관련 예산은 올해 4968억원에서 내년 7727억원으로 55.5% 늘었다. 전체 국방예산 증가율 8.2%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수송과 주둔지 경계, 위험물 취급 등 병력 절감 효과가 큰 분야에는 430억원 규모의 피지컬 AI 실증사업도 새로 편성됐다.

“천무는 아직 구상 단계”
같은 변화는 다연장로켓 천무에서도 나타나지만 단계에는 차이가 있다. 방위사업청은 천무의 작전적 성능 향상을 위한 성능개량을 우선 검토하면서, 유·무인 복합 운용에 필요한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군과 소요를 검토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천무의 유·무인 복합 운용을 초기적인 단계의 구상으로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장기적 관점에서 K9 계열의 유무인복합 운용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장비에서 사람을 덜 태우는 작업과, 처음부터 사람이 타지 않는 장비를 만드는 작업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아리온스멧과 그룬트 등 무인지상차량 계열도 개발 중이다. 줄어드는 병력을 기술로 메우겠다는 방향은 분명해졌고, 남은 것은 속도다. (사진 출처=쿠키뉴스·한화에어로스페이스, 다음 이미지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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