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영국 페어퍼드 공군기지에 배치했던 장거리 폭격기를 모두 본토로 철수시켰다. 기지 공격 모의 의혹에 대한 영국 당국의 수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나온 조치다.
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국 당국자는 페어퍼드 기지에 배치됐던 미군 폭격기가 모두 미국 내 소속 기지로 복귀했다고 밝혔다. 다만 철수 이유와 새롭게 제기된 위협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은 이번 위협을 ‘실제 발생한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국방부는 관련 논평을 거부했다.

“역내 이동이 아니라 본토 복귀”
미국 당국자는 폭격기를 역내 다른 기지로 옮기지 않고 본토로 복귀시킨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페어퍼드 기지는 대이란 전쟁에 참여한 미군 B-1 폭격기의 출격 거점으로 활용됐다. 장거리 타격 임무를 담당하는 미 공군 글로벌타격사령부의 작전 거점이기도 하다.

기지 인근에서 잇단 체포
영국 경찰은 지난달 27일 기지 인근에서 테러와 폭발물 관련 범죄 혐의로 남성 다섯 명을 체포했다. 런던 지역 출신의 23~25세 영국인이다. 현장에서 발견된 밴 3대에서는 폭발물이 나오지 않았고, 이들은 이후 보석으로 풀려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의 석방을 두고 “나라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영국 당국은 1일 같은 의혹과 관련해 25세 영국·이란 이중국적자도 체포했다.

이란은 연루 전면 부인
영국과 미국은 이란의 개입 가능성을 제기했다. 앤디 버넘 영국 총리는 지난달 30일 이란이 전 세계 미국의 이익을 공격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위협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연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란 국영매체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1일 테헤란 주재 영국 대사를 초치해 의혹이 근거 없다고 항의했고, 마지드 타흐트라반치 외무차관은 영국에 “부적절한 대이란 정책을 수정하라”고 요구했다.

동맹국 기지에 전개한 전략자산을 역내가 아닌 본토로 되돌린 선택은 위협의 성격을 가늠하게 한다.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배치 재개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사진 출처=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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