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다 괴물 소년이 뭍으로 올라옵니다. 물만 닿지 않으면 사람으로 보이기 때문에, 들키지 않으려면 비를 피해야 합니다.
물 밖으로 나온 소년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루카’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루카는 바다 아래에 사는 바다 괴물 소년으로, 물 밖으로 나오면 사람의 모습이 됩니다. 뭍에 올라가서는 안 된다는 부모의 말을 어기고 친구 알베르토와 함께 해변 마을로 향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두 소년은 스쿠터를 갖고 싶다는 목표로 마을 대회에 나가게 되고, 그 과정에서 사람 친구 줄리아를 만납니다. 정체가 드러날 위험을 안고 한여름을 보내는 구성이라, 평범한 장면에도 긴장이 깔려 있습니다. 물 한 방울에 모습이 바뀐다는 설정이 극 전체의 긴장을 유지하는 장치로 쓰입니다.

이탈리아 리비에라를 옮겨 놓다
배경은 이탈리아 리비에라의 해변 마을입니다. 관광 명소로 알려진 친퀘 테레의 풍경을 거의 그대로 옮겨 놓은 비주얼이라, 공개 당시 실제 장소와 비교하는 글이 많이 올라왔습니다. 좁은 골목과 파스텔 톤 건물, 바다에 반사되는 햇빛까지 수채화 같은 질감으로 구현해 픽사 작품 가운데서도 색감이 뚜렷한 편에 속합니다. 음식과 광장 풍경까지 현지 분위기를 살려 여행 영상처럼 보인다는 반응도 나왔습니다.

감독의 어린 시절에서 나온 이야기
연출을 맡은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은 이탈리아 제노바 출신입니다. 그는 이 작품의 배경으로 고향 근처를 택한 이유를 어린 시절 여름 해변의 기억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자신의 경험을 녹였다는 말처럼, 두 소년의 우정과 바다를 향한 동경이 이야기의 중심을 이룹니다. 한국인 제작진도 참여해 배경 작업을 맡았다는 점이 공개 당시 국내에서 화제가 됐습니다.

모험보다 우정에 무게를 둔 구성
거대한 악당이나 극적인 위기 없이 여름 한 철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구조입니다. 대신 서로 다른 세계에서 온 아이들이 친구가 되는 과정과, 그 우정이 언젠가 각자의 길로 나뉘는 순간을 담담하게 보여 줍니다. 자극적인 전개를 기대한 관객에게는 밋밋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 담백함을 장점으로 꼽는 평이 더 많았습니다. 다른 존재를 받아들이는 태도에 관한 이야기로 읽는 해석도 꾸준히 나왔습니다.

여름에 보기 좋은 작품
국내에서는 2021년 6월 17일 공개됐습니다. 화면 가득한 바다와 햇빛 때문에 여름마다 다시 찾아보는 작품으로 꼽히고, 러닝타임도 부담스럽지 않은 편입니다. 현재는 디즈니플러스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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