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숨긴 광화문 인파?”…SNS 확산 사진, 7년 전 ‘조국 규탄’ 집회였다

SNS를 중심으로 ‘정부 규탄 집회에 구름 인파가 몰렸다’며 확산된 광화문 집회 사진이 실제로는 7년 전 촬영된 과거 사진을 무단 도용·가공한 가짜 정보로 확인됐다.
지난 3일 개천절을 맞아 보수 단체들이 광화문 일대에서 정부 규탄 집회를 연 이후,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 SNS에는 광화문 앞 왕복 차로와 광장을 빽빽하게 채운 대규모 군중 사진이 카드뉴스 형태로 잇따라 게시됐다.

출처:온라인 커뮤니티정치 이슈를 주로 다루는 한 SNS 계정은 해당 사진과 함께 “언론에서 절대 보도하지 않는 개천절 광화문 풍경”, “이게 진짜 민심이다”라는 문구를 덧붙였다. 이를 접한 일부 누리꾼들은 “주요 방송사 뉴스에는 한 줄도 안 나온다”, “언론이 현장 상황을 의도적으로 통제하고 있다”는 비난 댓글을 쏟아냈고, 해당 게시물은 단기간에 수천 회 이상 공유되며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그러나 팩트체크 결과, 해당 사진은 이번 개천절 집회와 전혀 무관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의 사진 원본은 7년 전인 2019년 10월 3일,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과 보수 진영 주도로 열렸던 ‘문재인 정권 규탄 및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 촉구 광화문 집회’ 당시 언론사 취재진이 촬영한 보도 사진이었다. 과거의 기록물을 마치 올해 열린 현장 모습인 것처럼 시점과 맥락을 왜곡해 유포한 것이다.
특히 집회 주최 측이 현장 참가 인원을 ‘100만 명’ 등으로 부풀려 주장하는 상황에서, 시각적 파급력이 큰 과거 대형 집회 사진을 현장 사진으로 둔갑시키는 왜곡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실제로 이번 개천절 집회 당시 경찰의 비공식 추산 인원은 약 2만 8,000명 수준이었으나, SNS상에서는 7년 전 사진 외에도 주변 건물과 동상 배치가 비정상적으로 왜곡된 인공지능(AI) 합성 이미지까지 함께 유통된 것으로 파악됐다.
조작 논란이 불거지고 누리꾼들의 사실 확인 지적이 잇따르자 허위 사진을 게재했던 해당 SNS 계정은 현재 비공개로 전환됐다.
전문가들은 자극적인 시각 자료와 ‘언론 불신’ 프레임을 결합한 탈진실(Post-truth) 형태의 가짜 뉴스가 여론을 심각하게 왜곡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소셜미디어상에서 유통되는 정치 집회 관련 콘텐츠의 출처 확인과 무분별한 재확산 방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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