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가 들수록 문상 가는 일이 잦아진다. 위로하려고 꺼낸 말이 유족에게는 평생 남는 상처가 되는 경우가 많다.
장례식장에서는 말을 많이 한 사람보다 조용히 오래 앉아 있던 사람이 기억된다. 가장 큰 실례가 되는 말을 3위부터 짚어본다.

3위 – 사인을 캐묻는 질문
어떻게 돌아가셨느냐는 질문은 유족에게 가장 괴로운 장면을 다시 떠올리게 만든다. 궁금함은 조문객의 것이고 설명할 의무는 유족에게 없다. 묻지 않고 앉아 있는 것만으로 충분한 조문이 된다.

2위 – 유족의 형편을 가늠하는 말
보험이나 상속 이야기를 꺼내는 순간 조문은 셈으로 바뀐다. 장례비나 유산 규모를 묻는 말은 고인을 돈으로 환산하는 질문으로 들린다. 돈에 관한 이야기는 장례가 끝나고 한참 뒤에 꺼내도 늦지 않다.

1위 – 슬픔의 크기를 평가하는 말
호상이라는 말이나 이만하면 편히 가셨다는 말이 가장 깊게 박힌다. 슬픔을 다룬 글들은 애도의 크기를 남이 정해주는 순간 유족이 더 외로워진다고 본다. 위로는 평가가 아니라 함께 있어주는 일에서 전해진다.
문상에서 가장 큰 실례는 무례한 행동이 아니라 선의로 꺼낸 평가의 말이다. 1위로 꼽힌 슬픔의 크기를 재는 말처럼 위로하려는 문장이 오히려 유족을 밀어낸다. 아무 말 없이 절하고 자리에 오래 앉아 있는 조문이 끝까지 고맙게 남는다.
출처 :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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