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살을 넘으면 젊을 때와는 다른 서러움이 찾아오기도 한다. 평생 남편과 자식을 위해 살았는데 정작 자신이 힘들 때는 누구 하나 알아주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남편의 외도처럼 큰 사건도 깊은 상처를 남기지만 때로는 일상에서 반복되는 무관심이 사람을 더 외롭게 만든다. 특히 오랫동안 가족을 돌봐온 여성들이 말년에 깊은 허탈감을 느끼는 순간은 생각보다 평범한 일상에 숨어 있다.

3위. 자식에게 연락할 때마다 눈치를 봐야 하는 순간
어릴 때는 하루에도 몇 번씩 엄마를 찾던 자식이 결혼하고 독립하면 연락 한 번 하기도 어려워진다. 반가운 마음에 전화를 걸었는데 바쁘다며 급하게 끊거나 별일 없으면 전화하지 말라는 말을 들으면 마음이 무너질 수 있다.
자식에게도 각자의 생활이 있다는 사실은 알지만 평생 가장 가까웠던 사람에게 귀찮은 존재가 된 것 같은 기분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자식에게 모든 정서적 위안을 기대하기보다 자신의 생활과 인간관계를 지켜가는 일이 중요해진다.

2위. 아파서 누워 있는데도 밥 걱정부터 해야 하는 순간
몸살이 심하게 나거나 허리가 아파 움직이기 어려운데도 남편이 밥은 어떻게 하느냐고 묻는 경우가 있다. 평생 가족의 식사를 챙겨왔지만 정작 자신이 아플 때는 누구도 먼저 물 한 잔 가져다주지 않는다면 서러움이 밀려올 수 있다.
문제는 밥을 차리는 일이 아니라 아픈 사람의 상태보다 자신의 불편함을 먼저 생각하는 태도다. 오랜 세월 가족을 돌보던 사람도 나이가 들면 누군가의 보살핌이 필요하다. 아플 때조차 혼자 모든 것을 감당해야 한다면 함께 사는 가족이 있어도 외로울 수밖에 없다.

1위. 평생 희생했는데 남편에게 아무것도 한 게 없다는 말을 듣는 순간
60대 여성들이 말년에 느낄 수 있는 가장 깊은 상처 중 하나는 자신의 지난 세월을 부정당하는 순간이다. 젊은 시절부터 자식을 키우고 집안일을 도맡으며 남편이 밖에서 일할 수 있도록 뒷받침했는데 어느 날 남편이 자신만 돈을 벌어 가족을 먹여 살렸다고 말하는 것이다. 심지어 평생 집에서 편하게 살지 않았느냐는 말을 들으면 그동안 참아온 서러움이 한꺼번에 밀려올 수 있다.
가사와 돌봄은 월급이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가치가 없는 일이 아니다. 가족이 매일 깨끗한 옷을 입고 따뜻한 밥을 먹으며 살아온 뒤에는 누군가의 보이지 않는 노동이 있었다. 그런데 가장 가까운 남편이 그 수고를 알아주기는커녕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말한다면 자신의 인생 전체가 부정당하는 기분이 들 수 있다. 말년에 가장 비참한 순간은 돈이 없거나 몸이 늙었다는 사실보다 평생 함께 살아온 사람에게 자신의 희생이 아무런 가치도 없었다는 말을 듣는 순간일 수 있다.

오랜 결혼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누가 돈을 더 많이 벌었는지 따지는 일이 아니다. 남편의 경제적 책임도 아내의 가사와 돌봄도 서로 다른 방식으로 가족을 지탱해온 소중한 노력이다.
60살 이후에는 배우자에게 새로운 사랑을 약속하는 말보다 지난 세월을 인정해주는 말 한마디가 더 큰 위로가 될 수 있다. 당신 덕분에 우리 가족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는 진심 어린 감사가 필요하다. 평생 함께 살아온 사람에게 가장 듣고 싶은 말은 어쩌면 거창한 사랑 고백이 아니라 그동안 정말 고생 많았다는 따뜻한 인정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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