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 부활 신호탄 쐈다”…1000마력 전기 4도어 GT ‘타입 01’ 뉴욕서 베일 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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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가 브랜드의 운명을 건 첫 순수 전기 4도어 GT ‘타입 01(Type 01)’을 세상에 내놓았다. 재규어는 현지시간 6일 저녁 미국 뉴욕에서 월드 프리미어를 열고 타입 01의 양산형 디자인을 처음 공개했다. 영국 브랜드지만 첫 공개 무대로 미국 시장을 택했다.
타입 01은 재규어가 기존 내연기관 라인업을 사실상 정리하고 초고급 전기차 브랜드로 다시 태어나겠다며 내놓은 첫 양산차다. 재규어의 새 로고가 들어가는 첫 모델이며, 하이브리드나 내연기관 버전 없이 순수 전기차로만 나온다.

차 이름에도 의미를 담았다. 재규어는 전설적인 스포츠카 E-타입에서 따온 ‘타입’이라는 이름을 다시 꺼냈고, 숫자 ‘0’은 배출가스 없는 전기차를, ‘1’은 새로운 시대의 첫 모델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모터 3개·1000마력 이상·토크 1300Nm

성능은 재규어 역사상 가장 강력하다. 재규어가 공식 확인한 바에 따르면 타입 01은 3개의 전기모터를 얹어 시스템 최고출력 1000마력 이상, 최대토크 1300Nm 이상을 낸다. 모터는 앞바퀴에 1개, 뒷바퀴에 2개가 배치된다.
출력을 다루는 기술도 함께 들어갔다. 바퀴별로 힘을 나눠 주는 지능형 토크 배분, 에어 서스펜션, 듀얼 밸브 방식의 액티브 댐퍼가 공식 사양으로 발표됐다. 1000마력이 넘는 출력을 안정적으로 노면에 전달하기 위한 장치들이다.
차체 비율은 콘셉트카의 인상을 거의 그대로 살렸다. 매우 긴 보닛과 높은 어깨선, 좁은 유리 면적이 특징이며, 2도어였던 콘셉트카와 달리 실용성을 고려해 4도어로 만들었다. 전기차임에도 낮고 넓은 차체로 기존 전기 세단과는 전혀 다른 비율을 구현했다.
실내 관통하는 ‘센트럴 스파인’, 4개의 독립 공간

실내는 일반적인 자동차와 전혀 다른 구조다. 수평으로 넓게 펼쳐지는 일반 대시보드 대신, 실내 앞뒤를 길게 가로지르는 거대한 구조물 ‘센트럴 스파인’을 넣었다. 이 구조물이 실내를 나눠 네 명의 탑승자가 각자 독립된 공간에 앉게 된다.
소재도 공들였다. 천연석과 수공예 직물을 사용했고, 중앙 스파인에는 황동을 연상시키는 마감을 적용해 도어 윗부분까지 이어지게 했다. 스파인 위에는 재규어의 상징인 ‘리퍼(도약하는 재규어)’ 로고를 새겼다.
화면으로 실내를 가득 채우는 최근 전기차 흐름과도 거리를 뒀다. 기술 요소는 평소에는 숨어 있다가 필요할 때 모습을 드러내는 방식이고, 수납공간도 감춰 두었다. 배터리를 바닥에 깔아야 하는 전기차인데도 시트 위치를 낮춰, 스포츠카처럼 낮게 앉는 운전 자세를 만들었다.
WLTP 770km·15분 321km 목표, 최종 제원은 공개 후 확정

주행거리와 충전 성능은 재규어가 앞서 목표치를 제시했다. 재규어는 새 전기차 전용 플랫폼 ‘JEA(재규어 일렉트릭 아키텍처)’ 기반 첫 모델이 WLTP 기준 최대 770km를 달리고, 15분 급속 충전만으로 최대 321km를 갈 수 있는 수준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배터리 사양은 약 120kWh 용량에 800V급 고전압 시스템, 최대 350kW 급속 충전이 거론돼 왔다. 다만 재규어는 배터리 용량과 최대 충전 출력, 최종 주행거리를 월드 프리미어 이후 공식 제원으로 확정할 계획이어서, 지금까지 나온 수치는 잠정치로 보는 것이 맞다.
대형 배터리와 3개의 모터를 얹은 만큼 무게도 관심사다. 해외에서는 공차중량이 3톤에 가까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000마력의 출력이 이 무게를 얼마나 가볍게 느끼게 할지가 주행 성능 평가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콘셉트 ‘타입 00’에서 2년…재규어 부활 승부수

타입 01은 2024년 12월 공개된 콘셉트카 ‘타입 00’의 양산형이다. 당시 타입 00은 기존 재규어와 전혀 다른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거센 호불호 논란을 불렀다. 재규어는 이후 2026년 5월 차명을 ‘타입 01’로 확정했고, 8월 몬터레이 카 위크에서 위장 래핑을 두른 프로토타입을, 8월 말 실내를 차례로 공개하며 관심을 끌어올렸다.
가격은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다. 해외에서는 10만 파운드 이상, 우리 돈으로 1억8000만원 안팎에서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며, 포르쉐 타이칸과 벤틀리 등을 경쟁 상대로 꼽는다. 국내 출시 시점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로돈 글로버 재규어 매니징 디렉터는 소비자가 단지 전기차라서가 아니라 디자인과 실내 경험, 주행 감각 때문에 이 차를 선택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브랜드 전체를 걸고 나온 타입 01이 논란을 넘어 재규어의 부활을 이끌 수 있을지 자동차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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