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매일 저녁 산책을 나가길래..” 어느 날 몰래 따라갔다가 남편이 알게 된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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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지난 몇 달 동안 매일 저녁 식사가 끝나기 무섭게 운동복을 차려입고 집을 나섰다.
건강을 위해 간단히 산책하고 오겠다는 말과 달리 외출 시간은 늘 한 시간이 넘게 걸렸다.
이상한 예감이 든 나는 어느 날 저녁 아내의 뒤를 몰래 따라가 보기로 결심했다.

어스름이 깔린 동네 공원을 지나친 아내는 의외로 낡은 상가 골목 안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골목 끝자락에 위치한 자그마한 무료 급식소 앞서 아내는 자연스럽게 앞치마를 둘러맸다.
숨어서 지켜보는 동안 아내는 익숙한 손길로 잔반을 정리하고 식기 세척을 돕기 시작했다.

잠시 후 봉사 활동을 마치고 나온 아내에게 다가가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직접 물었다.
아내는 깜짝 놀라며 몇 년 전 홀로 외롭게 지내던 시절 이곳에서 큰 위로를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형편이 나아진 지금 그때 받은 따뜻한 마음을 조용히 이웃들에게 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괜한 오해를 하고 아내의 늦은 귀가를 의심했던 내 자신이 너무나 부끄러워졌다.
남몰래 봉사하며 환하게 웃는 아내의 모습을 보며 그녀의 깊고 넓은 마음씨에 감탄했다.
나는 고생한 아내의 어깨를 토닥이며 앞으로는 나도 봉사에 동참하겠다고 나직하게 서약했다.

어두운 골목길을 함께 걸어오며 나는 아내가 쥔 따뜻한 손에 가만히 힘을 더해 주었다.
아내는 내 곁에서 환하게 미소 지으며 내일부터는 같이 봉사하자고 기쁜 목소리로 응수했다.
가로등 불빛이 부부의 밤길을 환하게 비추는 동안 우리 가슴속에는 깊은 보람이 피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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